'어드밴스트 액티브 얼라인', G4 공정효율 40% 개선손떨림보정·자동초점, '성능 20%↑·전력소모 50%↓'G4, '조리개 F1.8·전면 800만 화소' DSLR급 탑재
  • ▲ 광주공장 G4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LG이노텍.
    ▲ 광주공장 G4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LG이노텍.


    [뉴데일리경제-창원=최종희 기자] 지난 17일 오전, LG이노텍 광주공장. LG의 야심작 G4에 들어갈 카메라 모듈을 찍어내기 위해 공장은 하루 21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G4가 오는 29일, 불과 열흘 후 판매를 시작하는 만큼 이곳 직원들은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세계 최고 성능 '모바일 카메라'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광주공장은 최근 대규모 공정혁신을 이뤄냈다. 카메라 화소를 좌우하는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어드밴스트 액티브 얼라인(Advanced Active Align )'을 개발해 생산효율을 1.4배가량 높인 것이다.

    이 공정은 대구경 렌즈 6개가 겹쳐진 '경통부'와 카메라의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 센서'를 결합시키는 과정으로, 두 부분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붙어야 높은 화소 수를 낼 수 있다.

    LG이노텍은 올 초 어드밴스트 액티브 얼라인를 통해 경통부와 이미지 센서를 정확히 맞추는 능력을 뜻하는 '정밀도'를 40%까지 향상시켰다. 이는 과거에 비해 생산성이 1.4배 올라갔다는 의미다.

    광주공장은 또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여도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AF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그동안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고성능 렌즈가 위로 움직이며 초점을 맞춰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LG이노텍은 애초부터 렌즈를 위로 살짝 띄워, 위와 아래 중 동선이 짧은 방향으로 렌즈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위, 아래 거리를 가늠하는 센서와 렌즈를 움직이게 하는 'VCM 모터'를 장착한 것이다. 렌즈가 이전처럼 위쪽 한 방향으로만 이동할 때보다, 렌즈 동선을 절반으로 줄여 전력 소모량을 50% 가까이 줄였다는 게 광주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빠르게 잡아먹는 주범인 카메라의 전력 소모량을 크게 낮췄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LG이노텍은 VCM 모터를 개발하기 위해 조직 내 전담팀까지 꾸렸다.

  • ▲ 광주공장 G4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LG이노텍.


    광주공장은 DSLR 카메라가 부럽지 않은 기능들도 대거 선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사진 촬영 시 손 떨림에 따른 흔들림 현상을 줄여주는 'OIS 기능'이다.

    LG이노텍은 업계 최초로 OIS 기능을 점검할 수 있는 장비를 협력사와 함께 개발해냈다. 이 장비는 일반 소비자가 사진을 찍을 때와 똑같은 환경을 구현해놓고 다양한 상황에 따른 테스트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기계가 수백 번씩 카메라를 흔드는 가운데 셔터가 눌러진다. 이때 정확한 화면을 잡아내지 못하는 카메라 모듈은 과감히 폐기처분된다. 이 같은 가혹한 검사과정은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카메라 모듈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를 통해 OIS 성능이 G3 스마트폰 대비 20% 정도 좋아졌다.

    특히 'F 1.8' 조리개 값을 내장한 G4 카메라 렌즈는 광주공장의 자존심이다. 스마트폰 중에선 단연 최고 성능으로, 30~40만원대 DSLR 렌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처럼 최고 성능의 조리개를 장착한 렌즈는 갤럭시S6(F 1.9)보다 앞선다. 조리개 값은 작을수록 고사양이다. 이 기능이 좋다는 것은 어둠속에서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면 카메라 역시 '괴물 스펙'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800만 화소를 낼 수 있다. 후면 카메라도 1600만 화소로 갤럭시S6와 같다.

    광주공장은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제품 신뢰성 점검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을 남극이나 사우나와 같은 환경에 두고 성능 변화를 확인하는가 하면, 미세먼지를 불어넣어 카메라에 먼지가 끼는지 여부도 테스트한다.

    스마트폰을 집어던지거나 수천 번씩 때려 카메라에 이상이 없는지도 점검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카메라 모듈은 LG전자 평택공장으로 옮겨진 뒤 또 다시 성능 테스트 과정을 밟아야 한다. 모든 과정을 통과해야만 G4에 장착돼 소비자와 만날 기회를 잡는다.

    광주공장은 자동차 전장 부품과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곳으로, 현재는 G4용 카메라 모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 광주공장 관계자는 "고화소를 내려면 이미지 센서가 커지는 데, 이를 줄이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며 "1년여의 연구개발을 끝에 현존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29일 출시하는 G4에 이번 신제품이 탑재되며, 전작인 G3보다 성능이 50% 정도 올라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