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중심 인사동으로 이전 '뮤지엄김치간'으로 재탄생 '김장문화' 체험 가능한 국내 최초 김치박물관으로 리모델링" 南회장의 남다른 김치사랑으로 매년 적자불구 지속 운영"

풀무원 남승우 회장이 뚝심있게 지켜온 김치박물관이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뮤지엄김치간(間)'으로 다시 태어났다.

21일 풀무원은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의 개관식을 갖고 제2의 도약을 알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강민수 한식재단 이사장,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본부장, 유창하 풀무원 전략경영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풀무원 김치박물관은 1986년 서울시 중구에 개인이 운영하던 곳을 풀무원 남승우 회장의 뜻으로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된다. 

인수 후 풀무원은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단지 내로 김치박물관을 이전, 국내 최초 식품박물관으로서 CNN이 뽑은 세계 11대 음식박물관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김치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제 2의 도약을 시작하는 '뮤지엄김치간'은 김치의 다채로운 면모와 사연을 흥미롭게 간직한 곳, 김치를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았다. 

전체 규모 176평으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아기자기하게 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 △4층은 문화소통 공간으로서 김치마당, 김치사랑방, 과학자의방을 △5층은 숨 쉬는 김치를 만나는 공간으로서 김치공부방, 김치움, 카페디히를, 마지막으로 △6층은 김장문화 체험공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호유산 헌정방, 김장마루, 김치공방, 김치맛보는 방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 ◇ '뮤지엄김치간' 소박한 공간 속에서 '김치'를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다
    "세계인이 김치를 정말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뮤지엄김치간 설호정 관장은 "김치와 노는 사이 어느덧 김치를 공부하고, 김치를 좋아하게 되도록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며 "전시의 가변화가 쉽도록 구성된 만큼 온고이지신하는 현대적인 전시콘텐츠들을 적절한 주기로 교체해 언제나 참신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엄김치간은 그간 유리관 속에 가만히 늘어져 있는 전시품들을 관람하는 박물관의 무료함에서 탈피, 수준 높은 김치 영상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디지털콘텐츠의 면모를 갖췄다. 

    4층 김장마당에서는 대형 멱면 스크린을 통해 역동적인 김치 이미지 영상이 상영되며, 김장플레이 테이블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배추를 절이고 김장 속을 넣는 등 직접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게임을 더해 재미까지 추가했다.

    '과학자의 방'에서는 전자현미경을 통해 살아있는 김치유산균을 관찰할 수 있고, '김치움'에서는 세계 각국의 절임채소를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뮤지엄김치간 관계자는 "발효를 억제하는 처리를 해 놓아 절임 채소를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있다"면서 "전시관은 냉장고처럼 만들어 4℃의 서늘한 온도로 유지된다. 전시에 공을 많이 들인 곳"이라고 셜명했다.

    그동안 단체 관람객들에게만 문을 열었주던 김치 체험관은 이제 개인에게도 개방된다. '김치맛보는방'에서는 직접 담근 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2013년 12월 유네스코는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그간 서울에서 김치와 김장문화를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풀무원 김치박물관이 유일했다. 이에 코엑스 시절 관람객이 한해 평균 5만 명이었으나, 한류의 명소인 인사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관람 수익금의 일부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전달, 지구촌 나눔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엑스가 리뉴얼되면서 북촌이나 강남 등 알맞는 부지를 찾아왔고, 관광객이 많은 인사동이 최종 결정되면서 김치박물관이 이전했다"면서 "남승우 총괄 CEO의 뜻으로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총 23억원을 투자해 재개관했다. 5000원의 입장료 받을 계획이지만, 그동안 김치박물관 운영에 늘 적자였던 만큼 이번 김치박물관도 운영해봐야 알겠으나, 적자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