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나이미 아람코 의장 등 사우디 거물급 인사 참석국내 정유·화학업계 고위경영진 및 정재계 인사 총출동경비 삼엄, VIP도 초청장 확인 및 좌석 배치 꼼꼼히사진촬영과 취재 가로막으며 철저히 봉쇄
  • ▲ 아람코 저녁 만찬이 열린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 입구. ⓒ김수경 기자
    ▲ 아람코 저녁 만찬이 열린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 입구. ⓒ김수경 기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23일 오후 4시 서울시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뒤 국내외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7시께 VIP 부부동반 저녁 만찬을 가졌다.

    이사회에는 알리 알-나이미(Ali Al-Naimi) 사우디 석유광물자원장관이자 아람코 이사회 의장, 이브라힘 알아사프 재무장관, 마지드 알모니프 최고경제회의(SEC) 사무총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사회 후 열린 저녁 만찬에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등 국내 산업계 고위경영진과 아람코 고객사 및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인 만큼 아람코는 모든 행사를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고 경호에도 만전을 기했다.

    특히 사우디 석유부장관을 20년째 맡고 있는 알-나이미 장관 등 아람코 최고경영진은 국가 원수급 경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호텔 측에서도 경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경호 인력이 배치됐으며 수십여명의 경호원들이 철저하게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얼굴이 잘 알려진 VIP 손님도 초청장을 손에 들고 있지 않으면 출입을 막을만큼 신원 확인도 철저했으며 좌석 배치 또한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따지고 확인했다.

    이날 행사장 근처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호텔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상당히 프라이빗한 행사라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면서 "행사 주최측(아람코)에서 (취재진들이 입구 앞에 있는 것에 대해) 계속 컴플레인을 걸고 있다"며 사진 촬영과 취재 등을 막아 한때 취재진과 호텔 관계자 사이에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이사. ⓒ정재훈 기자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이사. ⓒ정재훈 기자

     


    아람코가 지분 63.4%를 갖고 있는 정유사 에쓰-오일(S-OIL)의 나세르 알 마하셔 대표이사는 6시 10분께 가장 먼저 도착해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24분에 도착했으며 45분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만찬장소를 찾았다. 

    VIP 인사들이 차량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동선이 약 5m 내외로 짧은 탓에 대부분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짤막한 인사만을 남기고 속히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이사회와 만찬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 어떠한 사항이 논의됐는지는 전해진 바가 없다. 

    아람코 이사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1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알-나이미 아람코 의장은 이사회에 앞서 지난 22일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21일에는 울산 현대중공업과 에쓰-오일 공장을 방문하고 김기현 울산시장을 만나는 한편 아산기념관을 찾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