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경질 나프타 팔고, 파라자일렌 12만t, 중질납사 200만배럴 공급 받기로글로벌 원유 트레이딩 네트워크 활용 안정적 판로 확보 및 정기보수시 원료부족 등 해결 가능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뉴데일리경제DB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뉴데일리경제DB


    에쓰-오일(대표 나세르 알 마하셔)이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ATC(Saudi Aramco Products Trading Company)에 올 한해 동안 1조2000억원 상당의 경유와 경질나프타(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을 생산하는 원료)를 공급한다.

    또 파라자일렌(PX)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중질나프타(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 200만배럴과 완제품 12만t을 공급 받는다.

    이번 조치로 정상가동시 국내 판로확보가 어려운 제품의 경우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가능해 졌으며, 또 설비 보수로 가동을 중단할 경우 부족한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해 진 셈이다.

    9일 에쓰-오일은 올 12월 말까지 ATC에 경유와 경질납사(light naphtha)를 각각 최대 1400만배럴씩 총 2800만 배럴을 판매하고, 이 회사로부터 파라자일렌 12만t과 중질납사(heavy naphtha) 200만 배럴을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계열사를 통해 생산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해외 판매처를 확보하고, 필요한 제품과 원료를 제공받음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의 입장에서 경유는 생산물량이 가장 많은 제품이며, 경질나프타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므로 판매처 확보가 필요한 품목이다.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관계사인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는 LG화학, 그리고 현대석유화학 역시 과거 현대석유화학(현재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LG화학 대산공장)파이프 라인으로 연결돼 있는 상태지만, 후발 주자인 에쓰-오일의 경우 국내 안정적인 소비처가 마뜩잖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쓰-오일은 대규모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공장운전과 수익성을 한층 더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올해 정기보수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파라자일렌과 원료인 중질납사에 대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가 지닌 마케팅의 강점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게 됐다"면서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가 확보한 해외 시장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해 지는 등 핵심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물량을 유지하게 됐다"면서 "원료인 중질납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됨으로써 시황 변동에 따른 확보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