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별 희비 엇갈려, 분양 홍수 속 '옥석' 가리기 필요산단 일대 경제력 갖춘 수요 탄탄

  • 오는 5월 분양시장에는 상반기 중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급이 많은 만큼 알짜 단지를 찾는 수요자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2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4월 현재 기준 내달 전국 분양 계획 물량은 3만3485가구로 집계됐다.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낸 결과다.

     

    이 같은 분양 홍수 속에서 모든 사업장이 100% 완판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동탄2신도시·마곡지구 등 인기가 높은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정당계약기간 내에 100% '완판'을 마쳤지만, 비인기 지역에서는 수개월째 미분양을 기록 중인 단지도 있다.

     

    이에 내 집 마련은 물론 미래 가치 상승까지 기대하는 수요자라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공급이 쏟아지는 5월. 분양시장의 포인트 중 하나로 산업단지가 꼽힌다. 대규모 산업단지 배후지는 수요가 탄탄해 매매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아서다. 또 상업시설과 학교 등 생활인프라가 빠르게 형성돼 주거환경이 우수해서다. 여기에 경제활동이나 재정 자립도가 높아 타 지역보다 빠른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에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산업단지 배후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정부가 '산업단지구조 고도화 사업'을 최종 승인해 구미, 반월시화, 창원, 대불 등 산업단지 밀집 지역이 재주목받고 있다.

     

    산업단지구조 고도화 사업은 산업단지의 입주업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연구센터, 체육시설 등 연구개발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국고와 함께 민간자본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상은 착공 20년 이상 된 노후 산업단지 3곳(서울, 군산, 익산)과 혁신산단으로 지정된 산업단지 5곳(반월시화, 창원, 구미, 대불, 부평주안)이다.

     

    분양 예정 물량으로는 우미건설의 '구미 확장단지 우미린 센트럴파크'가 있다.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4블록에 전용면적 59·84㎡, 총 155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구미국가산단 2~4단지와 인접해 있고 국가산단 5단지(하이테크밸리)가 조성 중이다.

     

    GS건설은 경기 평택시 동삭동 31-1번지 동삭2지구 1,2블록에 전용 59~111㎡, 총 1849가구 규모의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차'를 5월경 분양한다. 평택일반산단, 송탄일반산단, 칠괴일반산단을 비롯해 쌍용자동차 공장 등이 가깝다. 특히 평택에는 고덕국제도시가 조성 중이고 삼성반도체 생산라인이 2017년에 가동할 예정이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또 대림산업이 평택 용이동에 '평택신흥 e편한세상' 139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경기 화성시 남양동 송산신도시 EA B6-10블록에 전용면적 74~84㎡, 총 980가구를 짓는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안산반월산단, 시화산단이 가깝고 마도일반산단, 전곡일반산단 등 소규모 산업단지들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송산신도시는 시화화와 연계한 문화, 생태, 주거 복합 도시로 조성되며 2018년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서울방면으로 이동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EG건설도 충남 아산시 풍기동 산52-17번지 일원에 전용 72~84㎡, 총 1122가구 규모 '아산풍기 EG 더 원'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탕정산업단지 등이 가깝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산업단지 인근은 과거엔 공해 등 부정적 인식이 많았으나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이 같은 인식이 사라졌다"며 "경제적으로 구매력 있는 수요가 많아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들 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신규 분양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