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만으로는 가입자 유치 한계... "신전략 내세워"단말기 할부금 탄력 납부 '제로클럽', 19개월부터 통신요금인하 '파워할인'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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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무한도전 캡처

    최근 한 코미디언이 '슈퍼파워'라는 말을 유행시키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장기가입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제로·파워' 서비스를 새롭게 내놔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앞서 폐지된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 '제로클럽2'와 18개월 동안의 누적 요금에 따라 19개월 이후부터 30개월까지 최대 40%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 'LTE 플러스 파워할인'을 선보였다.  

두 서비스는 모두 30개월 장기가입을 전제로 한 서비스다. 그동안 보조금으로 번호이동 시장에서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는데 집중했다면 LG유플러스가 '장기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정부가 단말기에 지원하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요금할인을 강조하는데다 계속 늘어나는 가입자들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월 1068만1388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1098만5519명으로 1년 만에 30만4131명 증가했다. 절대적 숫자는 SK텔레콤이나 KT가 많지만 같은 기간 가입자 증감을 보면 SK텔레콤은 25만9158명, KT는 1만6486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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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 ◆ 단말기 빨리 바꾸고 싶다면 '제로클럽2', 할인은 거의 제로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제로클럽2'는 단말기를 구매하고 싶은데 기존 지원금으로 매달 내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이는 특별 할인이 있는 것보다 총 할부 기간을 늘리고 기존 할부금 납입 방식과 달리 납부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골자다. 

    제로클럽2는 2가지 방법으로 서비스 되는데 둘 다 30개월 약정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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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완전 거치)형은 스마트폰은 바꾸고 싶은데 이전 단말기 할부금이 아직 남아있는 경우를 위한 것으로 LTE62요금제 이상 가입자의 경우에 가능하다. 

    이는 초기 6개월 동안엔 단말기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며 7개월째부터 나머지 24개월 동안 남은 단말기 할부금을 분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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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일부 거치)형의 경우 단말기 할부원금의 일부를 덜어내 19개월째부터 납부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출고가 90만원에 지원금 30만원인 단말기를 구매한다면, 납부해야 할 할부원금 60만원 중 일부 33만원(거치금)을 19개월째부터 납부하기로 하고 18개월 동안 할부원금 27만원을 매달 1만5000원씩 내는 것이다. 

    그리고 19개월째부터 남은 33만원을 12개월 동안 납부하면 된다. 거치금액은 단말기 출고가의 35%~40% 수준에서 결정된다.

    단, 클럽 이용료 A형 1만원, B형 3만원가 있는데 이는 멤버십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2'가 이전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 18개월간 사용한 스마트폰을 판매해 잔여 할부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이전 처럼 중고폰 가격을 미리 책정해 먼저 보상하는 방식은 아니다. 

    LIG손해보험과 제휴, 18개월 동안 사용한 단말기를 LG유플러스 중고폰 매입 시스템을 통해 팔 때 18개월 이후 납부할 잔여 할부금보다 중고폰 매입가가 낮으면 그 차액의 50%를 LIG보험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개월 이후부터 납부해야 하는 남은 할부금 30만원이 남아있고 중고폰을 판 가격이 24만원이라면 그 차액인 6만원의 50% 3만원을 보험으로 보상받는 것이다. 

    대신 우회 보조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대 보상금을 4만원으로 고정시켰다. 차액이 8만원이 넘어가더라도 그 이상 지원 받을 수가 없다. 그리고 여기에는 보험 가입비 2만원이 있는데 이것까지 고려하면 최종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만원이다. 단, 멤버십 포인트로 차감할 수 있다. 

    이를 볼 때 제로클럽2에 가입한다 해도 할인받는 금액은 매우 한정적이다. 단순히 단말기 납부 기일을 길게 늘려 초기 부담금을 낮추거나 월 부담금을 낮춘 것이다.

    하지만 이전 버전과 달리 제로클럽2는 모든 LTE 플러스 약정할인 요금제로 가입 가능하다는 점과 중고폰 반납 조건이 없어 분실 및 파손에 대한 걱정이 없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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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0개월 유지 자신있다면 '파워할인'으로 최대 40% 저렴하게

    LG유플러스는 또한 장기가입자들을 위해 요금을 할인해 주는 LTE플러스 파워할인을 함께 선보였다. 이는 최소 18개월 이상 이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누적 납입 금액에 따라 19개월부터 30개월까지 1년간 매달 최대 40%의 추가 할인해 준다.

    18개월까지 누적 납입 금액이 40만원 이상이면 10%, 60만원 이상 20%, 75만원 이상 30%, 100만원 이상이면 40%까지 기존 약정할인 외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기본료가 6만9000원인 요금제를 이용, 1만8000원의 약정할인을 받았다면 18개월까지 누적 납입 금액이 100만원이 넘어 19개월부터는 7200원을 추가로 할인 받게 된다. 

    여기에 30개월 유지하며 중간에 단말기 교체를 하지 않을 이들이라면 '제로클럽2'와 '파워할인'을 함께 이용해 한 달에 내는 요금을 보다 낮출 수 있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 위의 사례처럼 90만원 단말기를 6만9000원대 요금제로 가입하며 지원금 30만원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제로클럽2 A형에 파워할인까지 이용한다면 △초기 6개월간은 요금제에 따른 5만1000원만 내고 7개월째부터 할부금 2만5000원이 더해진 7만6000원을 납부하다 19개월부터 파워할인이 적용돼 7200원을 추가 할인 받아 매달 6만8800원을 내면 된다. 

     '제로·파워' 위약금 얼마나 나오나 보니

    제로클럽이 할인 받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초기 부담금 완화,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조삼모사다. 어짜피 내야 할 돈은 다 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별히 위약금 부담이 크지 않다. 기존 단말기 지원금 위약금과 약정할인 위약금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셈이다. 

    '파워할인'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위약금 제도는 단통법 시행 이후부터 위약금 납부에 있어 약정요금 할인과 단말기 지원금에 대한 것 중 단말기 지원금 위약금만 내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제로클럽2에 가입하다 중간에 해지하면 기존 단말기 위약금 반납 조건을 적용 받게 된다. 제로클럽으로 할인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위약금 비율에 따라 납부하면 된다. 

    제로클럽2 A형에 가입했다면 할부금을 납부한 7개월부터를 기준으로 위약금 비율을 산정하면 되며 B형에 가입했다면 기존 위약금 납부 비율에 적용 받고, 25개월째에 해지하면 단말기 지원금 약정 기간이 끝났으므로 추가 위약금은 없다.

    여기에 파워할인을 가입했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파워할인을 가입, 24개월 내에 해지하면 단말기 지원금에 대한 위약금만 내면 되고 25개월 이후 해지하면 파워할인에 따른 위약금을 적용받는다. 

    즉, 위의 경우를 예로 들면 19개월에 해지하면 25개월에 해지하면 추가 할인 받은 7200원만 내면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양한 방면에서 가입자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탄력적으로 단말기 할부금을 내고, 오래 사용할 수록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위약금 부담은 줄어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