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럼 베이스 '1세대 RTD' 넘어 새로운 주류 음용 문화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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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와인 크루저 3종. 왼쪽부터 라즈베리, 블루베리, 파인애플.
    ▲ 와인 크루저 3종. 왼쪽부터 라즈베리, 블루베리, 파인애플.

     

    최근 주류 업계의 최대 화두는 알코올 도수다. 고(高) 알코올의 대명사였던 소주와 위스키 제품들이 속속 도수를 낮추는 등 '저(低)도주 선호 현상'이 국내 음주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바탕에는 2000년대 초반 웰빙 바람을 타고 국내에 유입된 낮은 알코올 도수의 'RTD(Ready to Drink)' 주류 제품들의 성장이 한 몫을 했다. RTD 주류는 보드카나 럼 등에 탄산, 과즙 등을 섞어 달콤한 맛과 향이 감도는 술을 말한다. 알코올 도수는 3도에서 7도 정도로 낮은 편이다.

     

    저도주 시장을 열었던 1세대 RTD들이 보드카나 럼을 베이스로 한 주류가 다수를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RTD 주종도 와인에서 사케, 전통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다.

     

    격식을 갖추고 마시던 와인도 이제는 RTD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와인 크루저는 과일의 신선함을 한 병에 담아낸 감각적인 색으로 젊은 세대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와인의 은은한 풍미는 고급스러운 맛을 자아내며, 톡 쏘는 탄산이 RTD 특유의 달콤하면서 상쾌한 맛을 살린다.

     

    또 라즈베리, 블루베리, 파인애플 세 가지 맛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최근에는 '크루저리타', '크루저밤', '크루저토닉'과 같이 와인크루저의 달콤한 맛과 화려한 컬러를 앞세운 칵테일 레서피가 SNS와 스몰비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주류 음용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와인크루저는 알코올 도수는 5도로 캠핑이나 레저, 야외 활동 등을 할 때 마시기 좋다.

     

    일본식 소주인 '사케'를 베이스로 한 RTD '츄하이'도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 ▲ 다카라 지카시보리 레몬.
    ▲ 다카라 지카시보리 레몬.

    그 동안 국내에서 사케는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중장년 층이 즐기는 술로 인식됐지만, 지난 3월 니혼슈코리아의 '다카라 지카시보리' 출시를 계기로 젊은 세대들도 즐길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카라 지카시보리는 도쿄의 '다카라 주조'에서 만든 사케에 과즙과 탄산수를 섞은 RTD다. 레몬, 사과, 복숭아 3가지 맛으로 출시했으며, 알코올 도수는 레몬은 6도, 사과와 복숭아는 각 4도다. 젊은 여성들도 과일 주스처럼 야외 활동이나 피크닉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약주도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탄산을 가미해 RTD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상면주가가 출시한 국내 최초 스파클링 약주 '산사춘S'가 계절밥상, 자연별곡과 같은 한식 뷔페 열풍을 틈 타 가볍게 입가심을 해주는 반주용 RTD 주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사춘S'는 기존 산사춘의 약용 원료인 산사나무 열매와 산수유는 그대로 사용해 상큼하면서 달콤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고, 탄산을 더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산뜻함과 청량감을 준다. 알코올 도수는 7도로 낮춰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 ▲ 다카라 지카시보리 레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