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데킬라·보드카·위스키 등 하드리쿼, 탄산수·과일음료·꿀과 섞여 5도 안팎 믹스 드링크로 변신'엑스레이티드'·'아메리칸 허니' 등 믹스 드링크, 女 술자리 단골손님…칵테일용 '호세쿠엘보 실버'도 인기
  • ▲ 칵테일·믹스드링크에 최적화된 '호세쿠엘보 실버'.
    ▲ 칵테일·믹스드링크에 최적화된 '호세쿠엘보 실버'.

     

     

    최근 국내 주류 시장에 부는 '저도주 열풍'이 데킬라, 보드카 등 하드리쿼(알코올 성분이 강한 음료)의 판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40도에 가까운 높은 도수의 원액을 그대로 샷으로 마시기 보다는 탄산수나 달콤한 과일음료와 섞어 5도 안팎의 낮은 도수의 믹스 드링크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

     

    이는 무작정 취하는 것이 아니라 술 자리의 분위기는 물론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핑크색과 화려한 병 디자인이 매혹적인 프리미엄 퓨전 리큐르 '엑스레이티드(X-RATED)'는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처음 출시된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만에 70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이는 최근 3년간 보드카를 비롯 하드리쿼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붉은 오렌지와 망고, 패션 후르츠 등을 더 해 달콤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엑스레이티드'는 처음부터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술이다.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 탄산수를 첨가하면 달콤한 맛과 향의 핑크빛이 감도는 스파클링 칵테일로 변신해 여성들이 많이 찾는 라운지 등지에서 여성용 퓨전 알코올음료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세계 데킬라 판매 1위 브랜드 '호세쿠엘보' 역시 칵테일과 믹스 드링크에 최적화된 '호세쿠엘보 실버'(Jose Cuervo Silver)를 지난해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다.

     

    '호세쿠엘보 실버'는 최상의 블루 아가베를 증류한 그대로 어떠한 첨가물이나 숙성 과정 없이 그대로 병에 담은 순수한 데킬라이다. '데킬라=독주'라는 기존의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호세쿠엘보 실버'는 탄산음료, 망고나 오렌지주스 등 선호하는 음료를 섞으면 38도라는 높은 도수가 무색한 상큼한 맛과 향의 데킬라 칵테일로 즐길 수 있어 술을 잘 못 마시는 여성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 허니 리큐르 '아메리칸 허니'(American Honey)도 최근 여성들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위스키를 베이스로 수작업으로 가공된 아메리칸 꿀을 첨가해 위스키의 깊은 풍미와 꿀의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콜라나 맥주를 섞으면 색다른 맛과 향의 칵테일로 재탄생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클럽 파티 등에 활발한 스폰서 활동을 펼쳐 젊은 여성층들의 파티 드링크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 ▲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믹스 드링크 '엑스레이티드'와 '아메리칸 허니'.
    ▲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믹스 드링크 '엑스레이티드'<左>와 '아메리칸 허니'.

     

    여성들 사이에서 새롭게 부는 또 하나의 주류 트렌드는 과일을 테마로 한 저도주이다. '써머스비'(Somersby), '와인크루저'(Wine Cruiser) 등이 최근 눈에 띄는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 모두 5도 안팎의 낮은 도수로 최근 유행했던 노랫말처럼 '술 인듯, 술 아닌, 술 같은 술'이라는 평가에 딱 들어맞으며 술이 약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수입주류 전문 기업 포제이스리쿼코리아의 마케팅 매니저 김성희 과장은 "최근 여성들의 술 소비량 증가와 저도주 트렌드 확산에 따라 그 동안 독주로 인식돼 오던 하드리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데킬라, 보드카 등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다양한 음료를 섞은 믹스 드링크와 칵테일 등의 인기는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