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를 식혀줄 봄비가 내리고 있는 이날. 차 마니아들의 가슴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궈지
고 있다.
3일 '전기차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행사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인간을 위한 e-모셔널 기술'(e-Motional Technology for Humans)을 주제로 45개국 150개 업체, 400부스 규모의 전시회가 열리는 이번 EVS28은 세계의 전기차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비가 내리고 있는 탓인지 킨텍스 외부에는 인적이 드물었지만 전시장 내부는 전기차를 관람하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장에는 현대기아자동차, GM, 르노,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모비스 등 전 세계 140개 업체가 400여 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주엽동에서 찾아온 관람객 김상훈 씨는 "서울모터쇼에 이어 세계 전기차 쇼가 열린다 해서 찾아왔다"며 "연이어 큰 규모의 자동차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 씨(25세)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전기 자동차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라면서 "이곳에 오니 전기차의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전기차는 살아있는 '현실'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닛산의 한 관계자는 "환경은 물론 소비자에게 경제적으로 실익을 주는 전기차를 수년 내에 대량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친환경차를 요구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이번 행사는 친환경차 리더로 발돋음 하려는 각 사(社)의 '생존 해법'에 대한 검증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
전기차에 대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 만큼이나 전시장 부스를 운영하는 관계자들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BMW 안내원은 "BMW i3에 장착된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5.5kg·m의 파워를 발휘한다"고 설명한 뒤 관람객들에게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외에도 한국지엠은 첫 순수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EV(Spark EV)와 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 알페온 이어시스트(Alpheon eAssist) 및 최첨단 전기차 기술이 집약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볼트(Volt)를 전시했고, 현대차는 전기차 쏘울 EV를 전시하며 저마다 전기차 기술 개발과 부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이날 행사에서는 전기차 시승식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시승 체험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전기 이동 수단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로 △GM 스파크 △기아차 쏘울 △르노삼성 SM3 △르노 트위지 △닛산 리프 △BMW i3 △파워프라자 피스 △ShareN Go가 선보이는 Shandong Xindayang 전기차 등 총 7종의 전기차를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전기차 시승을 체험해본 김 모씨(33세)는 "전기로 움직인다는 것 빼고는 일반 차량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현재 진행된 전기차 기술 개발에 놀랍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편 EVS28 조직위는 이번 행사에 1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오는 6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입장료는 일반인 2000원, 중고등학생 1000원이며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