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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국내외 재난 시 의료계 차원의 대응 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네팔 국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의협은 6일 오전 제2차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네팔 지진 피해 관련 지원 계획을 논의한 결과 지진 피해지역 중 고립되어 구호의 손길이 부족한 산악지역 주민들을 위해 오는 5월 8일 응급키트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 5월 1일, 의협 산하 경남의사회를 중심으로 파견한 긴급 의료선발대의 현지 상황 파악 결과와 함께 관계부처 및 단체의 지원활동을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최근 발족한 '대한의사협회 재난의료지원위원회(위원장 박양동 경남의사회장)' 제1차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따른 것이다.
재난의료지원위원회의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의협 안혜선 사회참여이사(국립중앙의료원 병리과장)는 "5월 2일, 위원회 구성 하루만에 제1차 재난의료지원위원회를 개최하고, 네팔 지원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네팔은 현재 급성기를 지나 아급성기 상태로 파악되며, 각 국 및 수 많은 구호단체의 의료진이 시골 병원까지 파견되어 활동하는 등 의료인력이 포화상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당초 긴급선발대에 이어 본진을 파견키로 했던 계획을 수정하여 우선 지원이 시급한 부분을 검토하여 응급키트를 제작, 지원할 것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의협에서 별도 제작할 응급키트는 파스, 거즈, 붕대, 항생연고 등으로 구성되며, 이 목록은 네팔에 파견된 긴급선발대가 카트만두 인근의 주요 피해지역을 돌아보고 필요한 의약품을 자문해준 것을 참조해 세팅할 예정이다. 또한 약물 오남용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각각의 약품마다 네팔어 설명서를 첨부해 제작할 계획이다. 이번 응급키트 제작 지원에는 경상남도의사회, 고려대학교의료원, 지구촌나눔교육 (이사장 정태기 원장)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재난의료지원위원회 박양동 위원장은 "의협이 오랫동안 국내외 재난 시 의료진 파견 및 구호물자 제공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왔지만, 단발성에 그친 경우가 많아 재난에 대비한 즉각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금번 네팔 지진 피해 지원을 계기로 의협은 각급 정부단체는 물론 아태지역 재난관련 시스템에 참여하여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함으로써 향후 재난의료지원과 관련하여 의협이 전문가단체로서 정부측과 주된 논의 대상자가 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재난의료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 방향(△재난대응 메뉴얼에 따른 협회 조정 및 지원 역할 △정부기관 및 산하기관(KOICA, KOFIH 등), NGO단체와 연계한 의료봉사팀 지원 및 조율 △WHO, 유엔기구 등 국제기구와의 연결 △아태지역 재난 의사회와의 연계 등을 통한 시스템 구축 △재난 시기별 정보제공 및 공유 △자원봉사자 DB구축 및 지원 △DMAT(Disaster Medical Aid Team) 관련 교육 진행 등을 마련했다.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재난 시 의협이 의료계 전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네팔 응급키트 발송에 이어 시도의사회 및 의료기관의 파견 계획 현황을 취합해 각 단체와 기관의 의료진 파견 시 회원들의 안전하고 원활한 의료지원 활동을 위한 조정 및 총괄 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네팔 지원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향후 파견하는 의료진은 응급선발대가 개척한 Tilganga 안과병원의 안내와 지원으로 의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