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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 칩셋 개발에 주력해온 퀄컴이 현대차가 개발중인 차세대 전기차에 무선충전 기술 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이먼 아버스노트 퀄컴 유럽 사업개발 수석디렉터(사진)는 7일 기자와 만나 "퀄컴이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은 닛산 BMW 등 유력 자동차메이커에서 도입한 검증된 친환경 기술"이라며 "현대차 기아차 등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스노트 수석은 "현대차는 5년 내 전기차 등 22개 차종의 친환경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퀄컴 무선충전 기술 협력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이 개발한 전기차용 무선충전 시스템은 유도 자기공명 방식으로 90% 이상의 충전효율 성능을 가진 6.6㎾급 무선충전 기술. 3시간이면 완전충전이 가능해 유선충전과 비슷한 성능이 경쟁력이다.
'헤일로(Halo)'로 명명된 무선충전 시스템은 2011년 퀄컴이 인수한 무선충전 시스템 개발 회사의 이름이지만 인수 이후에는 미래 핵심 먹거리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퀄컴의 무선충전 사업부문이기도 하다.
아버스노트 수석은 "퀄컴 헤일로는 이미 BMW의 전기차 부문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BMW의 포뮬러 E 챔피언십의 세이프티카 무선 충전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는 "퀄컴 헤일로의 무선충전시스템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6에 적용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과도 유사한 방식이라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하다"며 "전기충전을 위해 별도의 충전케이블을 소지하지 않더라도 차량과 바닥에 깔린 시스템의 교신으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전기차 충전방식이 특정장소에 설치된 전기충전시스템을 이용해야 했지만, 별도 케이블을 이용한 충전인프라의 설치가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다.
아버스노트 수석은 "글로벌 완성차 BMW·벤츠·토요타·볼보·닛산 등과 함께 기술표준화를 위한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퀄컴은 장기적으로는 도로에 무선충전시스템을 깔아 차가 그 구간을 달리면 자동적으로 전기가 충전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