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연천 복선전철, 주관사가 지분 포기 협의…임금 체납 방지책 등 시행

  • 경남기업 법정관리 여파로 경원선 수도권고속철도·동두천~연천 복선전철사업 등 경남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철도사업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기업 지분이 많은 동두천~연천 사업의 경우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발주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주관사인 한화건설과 함께 경남기업의 지분율 포기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참여하는 철도건설 현장은 주관사 참여 5곳, 지분 참여 5곳 등 총 10개 현장이다. 주관사 참여현장은 수도권고속철도 1-2공구, 수인선 1공구, 울산~포항 8공구, 부산~울산 4공구, 진주~광양 7공구 등이다. 지분 참여현장은 부산~울산 1공구, 공항철도연계, 도담~영천 1공구, 동두천~여천 1공구, 수도권고속 4공구 등이다.


    주관사로 참여하는 현장 중 수인선 1공구 등 4곳은 전체 공정률 90% 이상으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경남기업이 65.06% 지분을 가진 수도권고속 1-2공구는 공정률 79%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다른 현장과 달리 공사 완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공사 지연이 우려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약간 더딘 부분이 없지 않으나 공기 지연을 만회할 방안을 짜고 있다"며 "하도급업체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현장 동요를 막기 위해 공사대금을 직접 하도급사에 지급하는 등 임금 체납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대부분 현장의 공정률이 높은 수준인 만큼 준공에 문제가 없게 공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지분참여 현장도 지분율이 적어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분 참여현장의 지분율은 부산~울산 1공구 5%, 공항철도연계 11%, 도담~영천 1공구 10%, 수도권고속 4공구 17% 등이다.


    문제는 경원선 동두천~연천 1공구 사업이다. 이 구간의 경남기업 지분율은 40%다. 이 구간은 한화건설이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총 3827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돼 2019년 완공할 계획으로 현재 공정률은 0.3% 수준이다.


    주관사인 한화건설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경남기업의 지분율 포기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사 초기 단계여서 지분 양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철도공단의 견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과거 사레를 봐도 동부건설이 부도났을 때 공동 참여했던 건설사들이 지분을 흡수하고 공기 지연에 따른 만회대책을 세워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지도 않은 만큼 지분율 조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