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자녀의 생활보다 노후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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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다.

    17일 서울연구원의 논문 '서울 중고령가구의 주택자산 이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의 3억원대 주택을 소유하고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55세 이상 가구주 236명 중에 42.4%(100명)가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수도권 노년층 600명에게 같은 조사를 한 결과인 34%보다 높은 수치다. 

    주택 상속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의 노후에 대한 불안이 꼽힌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보유한 주택을 필요시 처분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70.9%(158명)였다. 이 돈으로 자식을 지원하겠다는 이는 78명으로 본인의 노후를 위해 쓰겠다는 사람(80명)보다 적었다.

    주택을 물려주는 이유 또한 변했다.

    자녀의 왕래 빈도나 친밀도, 심적 의지 정도, 문제 상황에 대한 공유 정도 등은 주택의 자녀 상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자녀가 경제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자신의 소득이 많을 경우, 주택 외에 다른 부동산을 보유했을 때 자녀 상속 확률이 커진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주택 상속이 줄어들면서 청년 주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