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롯데손보 1년 판매량 1000건 안돼…단종보험대리점도 손해율·불완전판매 문제
  • ▲ 삼성화재와 롯데손보의 2011~2014 반려동물보험 판매건수.ⓒ삼성화재, 롯데손보 제공
    ▲ 삼성화재와 롯데손보의 2011~2014 반려동물보험 판매건수.ⓒ삼성화재, 롯데손보 제공


    오는 7월부터 제품·서비스 공급 업체가 본업과 연계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단종보험대리점제도가 시행되지만, 출시 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단종보험대리점 제도에 의해 동물병원·애견샵 등에서 반려동물보험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어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있는 반면, 보험업계는 역선택 등에 의한 손해율과 불완전판매 등의 이유를 들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보험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은 점점 성숙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의 '애완동물 관련 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12년에 한국은 개 440만 마리와 고양이 116만 마리를 을 기르고 있으며, 다른 애완동물까지 더하면 전체 가구의 18%가 1000만 마리 이상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2년 9000억원 수준이었던 애완동물 시장규모도 2015년에는 1조 8100억, 2020년에는 5조 81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도 2008년부터 반려동물보험 출시에 적극적이었지만, 2010년 전후로 판매를 중단했다. 생각보다 수익성이 낮고 동물병원의 진단비가 천차만별이어서 손해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 반려동물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의 판매건수는 2011년 302건(2월 판매중단 후 11월 재출시), 2012년 476건, 2013년 555건, 2014년 87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롯데손보의 '마이펫보험'도 2013년 590건, 2014년 762건 판매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종보험대리점은 반려동물보험 시장을 확장시키는 '날개'가 될 수 있을까.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단종보험대리점으로 인해 현장 판매가 가능해지면 보험 상품의 접근성과 적시성이 높아져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원경 연구위원은 또 "보험사들이 단종보험대리점제도에 대응해 현재 반려동물보험의 단조로운 상품라인업을 확충하면서 인식 제고를 위해 '세계 동물의 날'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험사들이 반려동물보험의 낮은 인지도를 제고하고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출시해 단종보험대리점이라는 새로운 판매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종보험대리점으로 인해 반려동물보험 판매채널이 늘어나고 상품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반려동물보험 판매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손해율 문제 뿐 아니라 설명 부족으로 발생하는 불완전판매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아직 생각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단종보험대리점이 반려동물보험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늘리는 계기는 되겠지만, 손해율과 불완전판매 등을 감안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반려동물보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