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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열악해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핀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핀테크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IT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서비스의 성격·유형에 따라 금융회사의 업무를 지원하는 IT서비스와 금융 소프트웨어 등을 의미하는 트래디셔널(Traditional) 핀테크, 크라우드 펀딩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기존의 서비스를 대체하는 이머전트(Emergent) 핀테크로 구분된다.
트래디셔널 핀테크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꼽을 수 있다. 이머전트 핀테크는 중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미국 애플사의 애플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공동으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 핀테크 활용방안 세미나'를 개최, 중소기업의 핀테크 활용 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의 핀테크 활용방안 및 정책과제'를 발표한 백강 중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핀테크를 통해 (간편)결제·전자화폐, (해외)송금, 환위험 제거, 자금조달, 매출채권 유동화 등 금융측면 뿐 아니라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해외 역직구 등 마케팅 측면까지 다양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백 책임연구원은 이어 "핀테크 산업이 발달한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에 이루어지는 전자 상거래)에서 B2B(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로 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B2B 핀테크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IT, 핀테크 현주소와 활용사례'를 주제로 발표한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알리바바가 주도한 '바오' 열풍에서부터 텐센트의 중국 최초 인터넷 은행 설립까지 중국 온라인 금융시장은 유례없는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전 세계 회원 수는 지난해 7월 기준으로 8억2000만명이며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은 약 450조원에 달한다"며 "알리페이는 은행 계좌·신용카드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결제·송금·대출·펀드 가입까지 가능하고 교통요금이나 공공요금 납부 등 결제 가능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또 "오프라인 측면에서는 지난해 인천공항 내 면세점 매출 중 35%가 중국인이 사용한 금액인 만큼 중국 관광객을 위한 알리페이, 텐페이 지원이 필요하며 온라인에서도 국내 PG회사들을 통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알리페이와 펜테이가 지원된다면 좀 더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테크의 성장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핀테크의 혁신서비스 발달로 고객 특히 개인들은 기존 IT가 제공했던 낮은 금융비용과 편리한 금융서비스 뿐 아니라 더 많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비용 절감 이상의 적극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기업고객들에게는 구매에서 매출까지 일어나는 모든 금융행위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 앱을 제공한다든지, P2P(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개인 간 직접금융거래)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조달을 돕는 것 등이 대표적인 핀테크 활용"이라고 밝혔다.
김세종 중기연구원장은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기술인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핀테크 창업도 중요한 이슈이지만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열악한 경영환경에 놓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핀테크 활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시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