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8시 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공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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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10주기가 오는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그를 추모하기 위한 음악회 '어느 위대한 삶을 추억하며'가 열렸다.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추모회는 박 전 회장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찾았다. 박 전 회장의 동생인 現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자리를 찾아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박삼구 회장은 추모 음악회가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나 "오늘따라 돌아가신 형님(故 박성용 명예회장) 생각이 많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박성용 전 회장의 한 지인은 음악회가 끝나고 "회장님이(박성용 전 회장) 들으셨으면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라며 "지금쯤 하늘에서 기쁘게 듣고 계실 것 같다"고 말하면서 눈물 섞인 목소리로 고인을 그리워했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공연을 보러 온 박성용 전 회장의 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또한 그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열정적인 연주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 ▲ 21일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트홀을 찾았다. ⓒ뉴데일리경제 이보영 기자
    ▲ 21일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트홀을 찾았다. ⓒ뉴데일리경제 이보영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자인 박인천 전 회장의 맏아들로, 193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박성용 전 회장은 1979년 금호그룹 부회장을 거쳐 부친 박인천 회장 타계 직후인 1984년부터 12년간 금호그룹의 회장직을 맡았다.

    박 전 회장은 1996년 그룹 회장 직을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넘긴 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타계 직전까지 문화예술 후원활동에 매진해 왔다.

    1990년 금호현악사중주단을 창단, 세계 60개국 70개 도시에서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금호영재, 영아티스트 콘서트를 통해 음악가 800명을 발굴해 장학금, 악기, 무료 항공권 등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특히 2003년부터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초청 프로젝트로서 뉴욕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음악단체를 초청했다.


    이러한 공로로 박 전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2002년 대통령 표창 '한국메세나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독일 몽블랑 문화재단의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5월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이후 문화예술계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유명했던 박 전 회장은 음악인들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첼리스트 고봉인 등을 친 손주처럼 아꼈다는 후문이다.

    이에 손열음, 권혁주, 고봉인 등 박 전 회장의 후원을 받았던 이들이 이날 10주기 추모 음악회에 섰다.

    이들은 모두 지난 1998년 국내 최초 개최된 클래식 영재 시리즈 '금호영재콘서트' 출신으로 고인의 삶을 추억하는 음악으로 가스파르 카사도의 '독주 첼로를 위한 조곡',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2번 A장조' '툰' Op.100,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 a단조' '위대한 예술가를 위하여' Op.50 등을 연주했다.

  • ▲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금호아트홀
    ▲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금호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