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츠, 석유 포럼서 "아시아지역 경제상황에 정유업계 미래 달렸다"2020년까지 60달러대 저유가 지속될 수도
  • ▲ 데이브 에른스버거 플래츠 석유 글로벌 편집이사. ⓒ플래츠
    ▲ 데이브 에른스버거 플래츠 석유 글로벌 편집이사. ⓒ플래츠

     

    "중국과 중동에서 신규 정제시설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설비 확충으로, 석유제품 순수입국에서 몇년 내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세계 정유업체들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황금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게 얼마나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정유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존티 러시포스 플래츠(PLATTS) 아시아 및 중동 석유 시장 편집이사는 2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열린 플래츠 석유 포럼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 ▲ 존티 러시포스 플래츠(PLATTS) 아시아 및 중동 석유 시장 편집이사. ⓒ플래츠
    ▲ 존티 러시포스 플래츠(PLATTS) 아시아 및 중동 석유 시장 편집이사. ⓒ플래츠

    존티 이사는 "신규 정제시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중국과 중동"이라 지목하며, "중국은 시노펙(SINOPEC)과 페트로차이나(petro china)의 경우 일일 300만 배럴, 중동지역은 150만 배럴 가량의 정제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중동에 들어설 예정인 새로운 시설들은 최신 복합설비로, 대부분 디젤(경유)과 휘발유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중동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를 수입하는 순 수입국이었으나, 조만간 순 수출국(new exporter)이 될 가능성이 크며, 중국은 올해부터 모든 제품류에 있어 순 수출국으로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과 중동지역의 신증설은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는 우려할 수준이다.

    존티 이사는 "전세계적으로 시설 규모가 늘어날 경우 정제마진이 줄어드는 만큼,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진다"면서 "제품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를 위해서는 인도의 빠른 경제 성장과 중동 건설 붐, 그리고 동남아 지역의 수송체계 변화(이륜차→자동차 변화) 등의 변수에 미래가 달려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아시아 지역의 경제 상황에 정유업계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근 1년여 간의 국제유가 흐름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데이브 에른스버거 플래츠 석유 글로벌 편집이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110달러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유가가 60% 정도 폭락하고,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40% 회복되는 등 시장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이같으 상황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사우디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원유재고량이 엄청나게 쌓여있는데다, 미국 원유 생산량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낮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다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50달러대를 다시 회복하고, 오는 2020년까지 60달러대의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 정유사들에 대해 데이브 이사는 "원유 가격이 낮게 유지되면서 한국처럼 수입하는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많은 이익을 얻게 됐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 정제시설 규모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황금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래츠는 에너지, 석유화학, 금속 및 농산물 등 원자재 상품 가격 및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