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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고 지가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1가)의 화장품 판매장(네이처리퍼블릭).ⓒ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1가)에 있는 화장품 판매장(네이처리퍼블릭) 자리가 ㎡당 807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2004년 이후 12년째 전국 최고지가를 유지하고 있다.
땅값이 가장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로 ㎡당 86원에 불과해 최고가와 무려 93만여배나 차이가 났다.
◇전국 평균 4.63% 상승…전국 최고 비싼 땅은 서울 충무로 화장품판매장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3199만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4.63% 올랐다. 지난해 4.07%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0.56% 포인트다.
수도권이 3.62%, 광역시 5.73%, 시·군 6.81% 각각 상승했다. 비수도권의 가격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세종시, 울산시, 경북 예천군 등 일부 지역의 혁신도시 개발사업 등이 활발해지면서 상승률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3.62% 상승에 그쳤다. 서울이 4.47%로 가장 높았고 경기 2.91%, 인천 2.72%를 나타냈다.
시·도별 가격변동률은 세종이 20.81%로 가장 많이 뛰었고 제주 12.46%, 울산 10.25%, 경북 8.05%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정부청사 이주와 인구 유입 등으로 20.81% 상승해 최고 변동률을 보였고, 경북도청이 이전한 예천군이 신도시 조성사업으로 17.60% 지가가 뛰었다. 전남 영광군은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조성으로 14.79%, 경북 울진군은 신 한울원전 개발사업부지 인근 대토 수요 증가 등으로 14.72% 각각 올랐다.
반면 경기 고양 덕양구는 중심상업지역 침체와 농경지 가격 하락으로 0.33%, 경기 일산 서구는 정비사업 지연으로 0.10% 각각 땅값이 떨어졌다. 경기 양주시는 각종 개발사업 지연으로, 충남 계룡시는 인구감소와 택지 과잉 공급 여파로 각각 0.10%와 0.18% 상승에 그쳤다.
땅값은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가 1288만필지로 전체 3199만 필지의 40.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1만원 이하 1187만필지(37.1%),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566만필지(17.7%),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152만 필지(4.8%) 등의 순이었다.
전국에서 ㎡당 5000만원을 넘는 곳은 딱 188필지로 모두 서울에 있었다.
상업지역에서는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이 ㎡당 8070만원, 주거지역은 서울 강남구 선릉로 대치아이파크아파트가 1240만원으로 각각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업용지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역 지식산업센터 부지가 ㎡당 898만원으로 최고를 차지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는 ㎡당 8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낮았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www.kais.kr) 등을 통해 29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열람할 수 있다.
◇독도 20.68% 올라…관광수요 증가 따른 기반시설 증설 탓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 속한 독도는 지난해보다 20.68%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 48.53%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크게 둔화했지만,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세종(20.81%)과 엇비슷하게 상승했다.
독도는 최근 5년간 땅값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6%대 상승을 보이다 2012년 들어 16.59% 오른 뒤 2013년 90.32% 급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는 크게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울릉도 포함 독도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이 관광수요로 이어지면서 관광기반시설 증설과 지속적인 토지 개량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가 상승을 유도한 측면도 없지 않다. 국유지인 탓에 거래가 없다 보니 원가법에 따라 투입비용을 기준으로 자산가치를 산출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몇 년간 독도에 투입되는 예산 규모가 커지면서 지가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독도에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의 입도지원센터와 430억원이 투입되는 종합해양과학기지 건립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