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이 보장하는 민사·무면허·음주운전은 보장 안해

  • 자동차 소유자가 의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인 대물배상을 받는 보험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민사상 책임과 운전자 상해 등을 보장할 뿐, 형사·행정적 책임 등을 보장받으려면 '운전자보험'이 필요하다.

    운전자보험은 피보험자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 발생하는 벌금, 형사합의금, 변호사 비용 등을 보장하거나 행정처분에 의해 운전면허가 취소 정지됐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보험 가입자는 행사 행정적 책임을 일정 부분 보장받게 된다.

    운전자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무면허나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자동차사고는 보장하지 않는다. 자동차보험이 무면허·음주운전시에도 대인 대물피해를 보상하는 것과 다르다.

    덧붙여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이 보상하는 민사 책임 부분도 보장하지 않고 있어, 자동차보험의 보완재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운전자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손보사는 몇이나 될까. 현재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이 운전자보험을 판매중이다.
     


  • 삼성화재는 현재 '안심동행 운전자보험'과 '나만의 파트너' 운전보험 2종을 취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44만8395건의 가입건수에 263억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안심행동행 운전자보험은 가족사랑플랜 특약 가입 시 변동 없이 월 1만5900원으로 20년 만기를 적용받으며 △변호사비용 △사망시 유가족에게 월 300만원씩 생활비 10년간 보장 △성형수술·치아치료 등을 지원한다. 

    나만의 파트너 운전자보험은 고객이 70세·80세·100세 만기 중 선택할 수 있으며, 100세 만기로 가입했더라도 중간에 운전을 더 이상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변경해 운전자보장을 제외한 상해와 질병 관련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나만의 파트너 운전자보험에 대해  "고령 운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진심을 담은 운전자보험'은 지난해 32만 건이 넘는 가입건수와 92억2297만원의 보험료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교통사고 담보 유형을 자동차 운전 중과 비운전으로 구분해 필요한 담보만 보장받을 수 있으며, 응급실 내원 시 진료비를 지급하는 '응급실 내원 진료비특약'과 얼굴과 목의 흉터 성형수술시 상처길이에 따라 최고 200만원까지 지급하는 '안면부 상해흉터 성형수술특약' 등을 포함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스마트운전자보험'과 '가족사랑 운전자보험'은 두 상품을 합쳐 지난해 신규 가입이 42만7709건이었으며, 보험료는 112억1000만원이었다. 

    스마트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로 80% 이상의 후유장해 진단을 받을 경우 최대 4억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사고 치아보철 지원금도 보상받을 수 있다. 

    이와 비교해 가족사랑운전자보험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운전하지 않는 동승자 3명까지 가입 가능하며, 교통상해 50% 후유장해 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주는 상품이다. 

    덧붙여 상해로 인한 가장의 사망이나 일을 할 수 없게 될 때 유가족들이 총 5년간 최고 500만원씩 매월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메리츠화재 'M-Drive1501' △LIG손해보험 'LIG매직카운전자보험Ⅲ' △한화손해보험 '스마트플러스' 등 다양한 운전자보험 상품이 시장에 출시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항목을 해결해주는 보험이어서 자동차 소유주에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홍보만 잘 되면 더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