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 대표,"'웹→모바일' 시장 재편 가속도... "시장 선점할 터""아시아 국가별 1등 쇼핑몰 사이트 인수 추진도""벤처 뭉쳐, 국내 넘어 아시아로 뻗는 큰 그림 반드시 완성할 터"
  • ▲ 1일 서울 강남구 J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선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가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옐로모바일.
    ▲ 1일 서울 강남구 J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선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가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옐로모바일.


    80여 벤처기업을 거느린 옐로모바일이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사진)는 1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5대 주력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아시아의 wpp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올 1분기(1~3월) 매출 61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9%나 성장했다. 이 회사의 뼈대에 해당하는 5개 사업 부문은 △쇼핑미디어 △미디어&콘텐츠 △광고&디지털마케팅 △트래블(여행부문) △오투오(O2O) 등이다.

    이들 사업 모두 모바일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구글과 알리바바, 네이버 등이 주도하는 웹 플래폼 시대에서 모바일로 중심 축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옐로모바일의 미래도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대만, 일본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시장이어서 시간을 두고 진입을 노릴 방침이다. 

    이상혁 대표는 "옐로모바일이 벌이고 있는 5대 사업 부분은 이미 한국시장을 선점했다"며 "모두가 중국만 바라볼 때 우리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다른 아시이 지역에 진출해 투자 유치는 물론 적절한 시기에 인수·합병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의 꿈은 아시아 전체 쇼핑 플랫품을 집어삼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1등 업체를 차례로 인수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4년 가까이 경험을 쌓은 '가격 비교 사이트' 쿠차와 현지 1등 쇼핑몰 사이트 업체가 결합할 경우 해당 지역 플랫폼을 손쉽게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옐로모바일의 계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광고시장까지 싹쓸이 하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이 대표는 "해외 또는 현지 기업들이 모바일을 통한 광고나 마케팅을 하려면 반드시 옐로모바일을 거쳐야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광고시장 판도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국내 광고시장 규모가 11조원 안팎인데 5년 내 모바일이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벌써 고객이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만 놓고 보면 모바일이 웹보다 압도적으로 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광고시장 규모는 현재 우리나라에 조금 못 미치는 9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5년 후엔 20조원 가까이 성장하는 등 국내 광고시장을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부터 쿠차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피키캐스트를 선봉으로 내세워 수익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올 1분기에만 쿠차와 피키캐스트에 마케팅 명목으로 각각 135억원, 88억원씩 투자했다.

    벌써 투자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쿠차의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성장한 약 621만명을 기록했고 지난달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 수도 1000만을 돌파했다. 피키캐스트도 1분기 MAU 기준 50% 덩치를 키웠다.

    이상혁 대표는 "옐로모바일은 적어도 2~3년간은 벤처회사 신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벤처회사가 뭉쳐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뻗어가는 큰 그림을 반드시 그려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