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명, 확진환자 36명으로 늘어…시설 격리는 16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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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병원에서 숨진 3차 감염 의심자가 4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확진 판정을 받았다.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지난 3일 사망한 A(82)씨가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르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3명으로 늘었다. 또 메르스 확진자도 36명이 됐다.이 80대 환자는 2차 감염자에 의해 병원 내에서 바이러스를 옮은 3차 감염자다. 3차 감염자의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다.A씨는 천식과 세균성 폐렴으로 지난 5월9일부터 B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다 같은 달 28일부터 30일까지 16번째 확진환자(40)와 같은 병실에 머물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지난 2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 측은 또 다시 감염 여부를 의뢰했고 질병관리본부의 정밀검사가 나오기 전 사망했다. 전날 채취한 검채에 의한 2차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보건당국은 총 36명의 확진 환자 중 첫 환자에게 옮은 2차 감염자는 29명, 3차 감염자는 6명으로 봤다. 확진자 중 의료진은 5명이다.군 당국도 이날 메르스 사태로 군 장병이 대거 격리조치 됐다.국방부 관계자는 "오산 공군기지에서 근무한 C원사가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74명을 격리조치 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그 인근 지역에 있는 군부대 장병의 외출·외박·입영행사를 중단했다. 다만 경조사에 따른 청원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된다.한편 4일 기준으로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접촉자로 의심돼 격리된 사람은 총 1,667명이며 자택격리는 1503명, 시설격리가 164명이다.대책본부 측은 "확진자가 36명으로 늘었지만 모두 병원 내 2~3차 감염 사례"라며 "지역사회 확산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