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력 약해 팬더믹(대유행) 가능성 낮아
  • ▲ 외신들은 메르스 자체의 위험보다 당국의 대응과 일부의 과잉 반응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 외신들은 메르스 자체의 위험보다 당국의 대응과 일부의 과잉 반응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 메르스에 걸리면 증상도 미미하고 전염력도 낮다. 이런 경우에는 별 조처없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도록 놔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메르스 권위자 빈센트 먼스터 박사의 말이다.실제 중앙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5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221명을 격리에서 해제했다.

    먼스터 박사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 내 감염(병원 안에서만 병이 도는 것) 수준을 넘어서는 전파력은 갖지 못했다. 대유행의 가능성은 아직 작다"고 말했다.

    먼스터 박사는 메르스처럼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아온 이종간(異種間) 바이러스 질환을 연구하는 유망 과학자로 현재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에서 바이러스 생태학 부서를 이끌고 있다. 그는 메르스에 대한 대중의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건 당국이 페이스북 같은 SNS 전문가와 인류학자를 참여시켜 적극적 교육과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 외신들은 메르스 자체의 위험보다 당국의 대응과 일부의 과잉 반응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 외신들은 메르스 자체의 위험보다 당국의 대응과 일부의 과잉 반응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주요 외신들도 현재 한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메르스 논란은 그 자체의 위험 보다 당국의 대응과 일부 과민반응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사스의 악몽을 겪었던 중국·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사스 전문가인 홍콩대 미생물학자 렁호팍 교수의 말을 빌어 "한국 정부의 메르스 발발 처리가 문제"라며 감염 및 의심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기 이전에 병원들 사이로 이동시키는 관행을 멈출 것을 조언했다. 그는 경험상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하나의 시설로 모아 감염질환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도 여러 세계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에서 메르스 발발을 퇴치하는데는 국제적인 투명성과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 보건당국의 반응이 느렸고 외부적 도움을 받는 것도 꺼려한다며 국제 전문가와 정보를 공유할 것을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메르스 자체 보다 수천 배는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며 정부가 심각하게 떠돌고 있는 허위 메르스 괴담을 줄이기 원한다면 더욱 상세하게 투명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AP는 한국에서 수술용 마스크가 동나고 많은 학교가 불필요하게 휴교하는 등 메르스 공포가 심각하다며 대부분의 케이스가 단 하나의 병원과 관련이 있었고 사망자 대부분이 이전에 호흡기 문제가 있던 고령 환자였다는 점에서 침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