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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업계 3위 업체인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가 일본계 업체라는 사실이 새삼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2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일간 경색국면이 린나이코리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74년 설립된 린나이코리아는 일본 본사인 린나이코퍼레이션이 지분 97.3%를 소유하고 있는 엄연한 일본계 기업이다.
반일 감정이 적지 않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일본계 기업들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일 감정이 확산되지나 않을까 항상 긴장하고 있는 게 현실. 자칫 반일 감정이 확산돼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면 매출 타격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일본계 기업들은 이런 사실을 쉬쉬하기 마련"이라며 "린나이코리아도 예외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왜곡이나 군위안부 문제로 일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요즘같은 시기에 린나이코리아의 매출이 많이 늘은 건 일본계 기업이란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지 않도록 매번 조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린나이코리아는 2013년 2812억원, 지난해 308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2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보일러 업계 성수기인 겨울철의 날씨가 따뜻해 대부분 국내 보일러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못했다는 점에서 린나이코리아의 성장은 눈부시다. .
같은 기간 업계 1위 경동나비엔은 2013년 4141억원에서 2014년 4290억원으로 매출이 100억원 밖에 늘지 못했고, 업계 2위인 귀뚜라미보일러는 2013년 3238억원에서 지난해 2865억원으로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일본계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건 일본 기업이란 사실을 숨기고 국내 기업인 것처럼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린나이코리아도 일본 기업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다록 교묘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린나이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재무제표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이를 굳이 숨길 필요도 없거니와 신경을 쓰는 부분도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