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8일 하루 강남·서초구 일괄휴업 검토해군 여하사 메르스 의심 격리…3군 격리인원 총 170명
  • ▲ 메르스 관련 휴업 안내문.ⓒ연합뉴스
    ▲ 메르스 관련 휴업 안내문.ⓒ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여파로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전국적으로 1300곳을 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8일 하루 강남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대해 일괄 휴업을 검토하기로 했다.

    군도 메르스 확산 범주에 들었다. 공군, 육군에 이어 5일 해군에서도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발생해 여군 하사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80여명이 격리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휴업 학교는 전국적으로 유치원 450곳, 초등학교 635곳, 중학교 159곳, 고등학교 38곳, 특수학교 17곳, 대학교 15곳 등 1317곳이다.
    경기도가 838곳으로 가장 많고 대전 182곳, 충남 112곳, 서울 99곳, 충북 38곳, 세종 26곳, 전북 22곳 등이다.

    일부 학교는 다음 주까지 휴업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휴업에 들어간 학교의 10%쯤은 다음 주까지 휴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염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강남지역에 대해 8일 하루 일괄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조희연 교육감 주재로 긴급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고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7일 휴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상지역은 강남구·서초구의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 166개교로 학생 수는 8만6000여명이다.

    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유치원 등 총 100개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 학교 중 40개교가 강남구·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밝힌 확진 환자의 동선이 강남지역에 집중돼 있어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도 필요하면 별도의 조치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군대도 메르스가 확산할 조짐이다. 5일 오전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공군 원사 A(45)씨가 37번째 환자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해군에서도 감염 의심자가 발생해 격리됐다.

    군에 따르면 격리된 의심자는 해군 소속 여군 하사 B씨로, 군은 B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83명도 함께 격리했다.

    B하사는 지난달 29일 대전 모 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를 문병했으며 B하사 조부는 지난 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B하사는 이날 새벽 군 병원에 입원했으며 아직 발열 등 메르스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에서도 메르스 의심자가 나옴에 따라 군이 메르스 의심자로 격리한 인원은 민간인 6명 포함 총 170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오전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원사는 '약한 양성'으로 나와 재검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재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 환자 명단에서 빠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미 보건당국의 검사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된 상태에서 A원사의 검사결과가 번복될 경우 방역 당국의 검사 신뢰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한 번 들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A원사에 대해 보건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오자 A원사 포함 5명이 확진 환자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육·해·공 3군에서 메르스 의심자가 속출하자 이날 오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군 수뇌부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