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임금 공유제' 시행... "임직원 내놓은 10%에 사측 매칭그랜트 10%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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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분 가운데 20%를 협력사 직원 처우와 안전·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쓰겠다고 7일 밝혔다. 노사는 최근 열린 임금협상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협력사 구성원과 성과를 나누는 기업이 몇몇 있긴 했지만, 이처럼 임금 인상액의 일부를 직접 협력사에 지원하는 경우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임금인상 재원 3.1%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놓고, 사측도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같은 규모를 추가 지원한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의 협력사 4000여직원의 임금인상과 복리·후생, 안전·보건환경에 대한 투자비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 구성원의 올해 실제 임금인상률은 2.8%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뒤 최태원 회장의 상생협력 '행복경영' 실천문화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노사간의 이번 결정은 타이밍이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와 함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모델까지 만들어 낸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이와 함께 지난해 도입한 정년연장, 임금 피크제와 통상임금 시행안을 마련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위원회'를 만들어 하반기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또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도시-농촌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임금협상 타결방안에 포함시켰다. 농협과 연계해 직원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사도록 유도함으로써 농가에 연 1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 김준수∙박태석 위원장은 "이번 타결로 SK하이닉스의 노사문화는 한 솥밥 한 식구 문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사관계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