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화 사장 "시장에 답 있다... 반대하자 주가 떨어져"윤용암 사장 "자산운용사 80% 합병 찬성... 대다수 투자자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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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 깃발을 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게 일침을 가했다. "엘리엇의 행보가 주식시장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엘리엇에 대해 대다수 주주는 엘리엇 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최근 일부 반대 의견을 낸 투자자(엘리엇)가 있어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다"며 "무엇이 정답인지는 시장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특정 사안이 '호재'이면 올라가고 '악재'일 경우 떨어지는데, 엘리엇의 반대 의사가 주주들에게 악재로 여겨졌다는 의미다. 엘리엇의 공세가 다수 주주의 뜻과 대척점에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는 "(합병에 대한 평가는) 시장반응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회사 경영진은 합병관련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도 "합병 공시 이후에는 주가가 급등했는데 엘리엇이 공격하면서 주가가 빠졌다"면서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합병 무산에 대한 시나리오가 나오자 주가가 급락하는 걸 보면 시장의 바람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언론 보도를 보니 (국내) 자산운용사 10곳 중 8곳이 합병에 찬성표시를, 2곳은 미정이라고 하더라"며 "대다수 장기 투자자들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는 엘리엇은 지난 4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불공정하다며 반기를 들었다.
이후 엘리엇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주주총회 결의에 의한 중간배당을 요구하는가 하면, 주주총회 결의 금지와 자사주 처분 금지 등 2건의 가처분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며 삼성물산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