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주의 단계 유지...대만 허위사실 유포 벌금 '2000만원'
  • ▲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의 메르스는 글로벌 위기상황이 아니며 이에따라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의 메르스는 글로벌 위기상황이 아니며 이에따라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인 WHO가 한국의 메르스는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7일 한국 등의 메르스 발병 상황과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위원회를 연 WHO는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은 메르스에 대한 인식부족이라며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이나 지역사회 감염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WHO의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퍼진) 메르스 바이러스는 중동과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여전히 병원 의료체계 내에서만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볼 만한 조건을 충족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의료 종사자와 일반 대중들이 메르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병원에서의 전염 예방이 최선의 상태가 아니어서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또 병원의 복잡하고 밀집된 응급실과 병실의 문제,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의 행태, 그리고 많은 문병객들이 찾는 한국의 문화도 메르스의 확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WHO는 비상사태 선포는 물론 여행과 교역 금지 조치도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메르스의 증상에 대해 감염 지역에 가는 여행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두차례 일선 학교들의 수업재개를 촉구했던 WHO는 이날 입국 심사대에서의 열감지 검사도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WHO의 입장 발표는 빠르게 국제사회의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전히 한국의 메르스 발병을 3단계 중 가장 낮은 1단계 '주의'(Watch)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메르스와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최고 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