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지원 '브라보 리스타트' 1기 '크레모텍' 가능성 보고 특허기술 무상 제공대량생산 지원뿐 아니라 해외 수출 판로개척도 도와…美·中과 계약 성사
  • ▲ 좌측부터 SK텔레콤 VE tech. Lab 이학순 매니저, 크레모텍 김미경 직원, 크레모텍 김수연 직원, 크레모텍 김성수 대표, SK텔레콤 김동준 CSV운영팀장)ⓒSK텔레콤
    ▲ 좌측부터 SK텔레콤 VE tech. Lab 이학순 매니저, 크레모텍 김미경 직원, 크레모텍 김수연 직원, 크레모텍 김성수 대표, SK텔레콤 김동준 CSV운영팀장)ⓒSK텔레콤

SK텔레콤이 특허를 무상 제공하며 지원한 벤처기업 제품 'UO스마트빔 레이저'가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를 통한 내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에 이른다. 

21일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출시한 UO스마트빔 레이저가 출시 한 달도 안돼 판매 및 선주문 물량이 3만 대를 넘어, 국내외 업체로부터 기술협력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전부터 CES, MWC, WIS 등 국내.외 전시에서 해외 유통사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UO 스마트빔 레이저를 만든 '크레모텍'은 SK텔레콤이 상생경영 차원에서 지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 1기 출신의 벤처 협력기업. SK텔레콤이 무상으로 지원한 특허를 발판으로 이번 제품을 공동 개발했다. 

초기 2명에 불과했던 크레모텍 직원은 현재 40명까지 늘어났으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크레모텍의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보고 벤처캐피탈과 협력, 30여 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크레모텍은 레이저 광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용화를 위한 응용기술은 부족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상용화에 필요한 특허와 전문인력을 지원하면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 판단, 집중적인 인큐베이팅을 시작했다.

우선 크레모텍이 필요로 하는 특허 9건을 제공하고 광학 기술이 휴대장치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또 SK텔레콤의 연구개발 기관인 종합기술원의 응용기술 전문가를 동원, 공동으로 연구했을뿐 아니라 제품설계 단계부터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상품개발부서 인력도 지원했다.

2년여 간 공동연구로 양사는 안전 1등급의 HD 고화질 해상도를 가진, 세계 최초 레이저 광원에 기반한 빔 프로젝트를 탄생시켰다. 공동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3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브라보 리스타트 지원 기업 중 처음으로 시중 판매 목적으로 대량생산까지 진행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과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미국과 중국 시장으로부터 주문도 수주했다.

김정수 SK텔레콤 CSV 실장은 "대.중소기업간 특허공유,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까지 공유하는 창조경제형 상생경영 모범사례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의미 있는 동반성장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모텍을 지원한 브라보 리스타트는 스타트업 선발, 창업 모든 과정에 걸친 인큐베이팅을 통해 기술개발과 공동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7월 1기를 출범시킨 뒤 현재 3기까지 34팀을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이 중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빅데이터 등 다양한 특허를 활용한 사업화가 진행 중에 있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와 SK그룹이 운영중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센터)에서도 특허기술을 활용한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전센터는 지난 1일부터 크레모텍을 상대로 연구소 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센터가 보유한 정보통신, 전기전자 분야 특허를 크레모텍 제품과 결합시켜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대전센터는 크레모텍과 유사한 기술창업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특허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다. 창업 및 사업화에 필요한 특허를 쉽게 찾아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특허 풀(pool)이다.

여기에는 정보통신, 반도체, 전기전자, 에너지ž화학 분야 4200여건의 특허가 들어있다. 대부분이 SK그룹, 국내 연구소와 대학이 제공한 것들이다. 최근에는 카이스트 산학협력단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접촉을 강화하면서 상용화 가능한 특허 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재호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 CEI실장은 "특허를 활용한 기술사업화 트랜드를 선도하는 허브기관이 될 수 있도록 첨단 분야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특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