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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가 4000여명에 육박하는 메르스 관련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을 위한 한약 복용 희망자를 모집, 선제적인 한약 투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협회 5층 대강당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메르스 사태가 다소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양태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특히 4000명을 육박하는 격리자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메르스 진료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관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현재 별다른 적극적인 관리 조치가 없는 메르스 격리자와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한약 투여를 정부에 제안함과 동시에 하루 빨리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협회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메르스 격리자와 메르스 진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파악하여 한약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홍콩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한약 투여를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홍콩은 홍콩의원관리국에 의해 관리되는 11개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원자를 모집한 후, 한약을 지급해 총 2601명의 의료종사자에게 14팩의 한약처방을 2주간 매일 복용토록 했다.
이후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2주간 한약을 복용한 1063명에서는 단 한명도 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나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15,374명 가운데에서는 64명이 사스에 감염됐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의학계는 5월 31일부터 메르스 환자의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신종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자료들과 함께 병행 치료 등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정부에 제안함과 동시에 현재 메르스 예방을 위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 않은 격리자들과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예방을 위해 한의사들이 나서 이제라도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