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밴드' 조합 많아... "원하는 스타일 구하기 힘들다"
  • ▲ ⓒ정상윤 기자
    ▲ ⓒ정상윤 기자


    "어제 저녁 10시반부터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어요. 비가 와 기다리는데 힘들었지만, 애플워치를 구매해 좋아요"

    애플의 애플워치가 26일 국내에 상륙했다. 이날 오전부터 프리스비는 명동·홍대·강남스퀘어·건대·분당·여의도IFC몰·대전점, 윌리스 신사·잠실·부산 광복 등에서 판매를 실시했고, 명동점의 경우 가장 이른 오전 7시부터 애플워치를 판매했다.

    프리스비 명동점 앞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장 오픈 시간까지 한 시간여 남은 오전 6시, 수 백명이 넘는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프리스비 매장이 위치한 건물 모퉁이까지 사람들이 늘어서 마치 피난 행렬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장대같은 폭우가 쏟아졌지만, 애플워치의 인기를 막을 순 없었다. 대기 고객은 대부분 20~30대 젊은 남녀 고객층들이었고, 간간히 주부 고객층도 눈에 띄었다.

    대기 줄에 있던 A씨는 "애플워치를 빨리 구매하고 싶은 마음에 저녁 10시반부터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며 "아이폰을 주로 써왔기 때문에 애플 워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비가 와 기다리는데 힘들지만 애플워치가 내 손목에 차여질 생각에 설레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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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7시가 되자, 프리스비 직원들은 몰려든 손님을 질서 정연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10명씩 끊어 출입을 시켰다. 검은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직원들은 고객에게 "환영합니다"라는 말을 연신 외쳤다.

    프리스비 명동점의 한 직원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매장 전 직원이 어제부터 밤을 꼴딱 샜다"며 "고객들이 애플워치를 구매하시고 만족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판매가 시작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오랫동안 기다린 구매자들이 원하는 모델이 없자 실망이 컸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애플워치 에디션의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화면 규격은 38㎜와 42㎜ 2종이며, 시계줄은 스포츠 밴드와 가죽 루프 등 6가지다. 18k 로즈 골드 또는 옐로 골드로 제작된 애플워치 에디션은 프리스비 명동점과 분더샵 청담에서 국내 단독으로 판매한다.

    문제는 워치와 밴드 조합이 워낙 많아 물건 재고가 부족, 다른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에 대해 프리스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로부터 최대한의 물건을 받아 판매를 시작했는데 고객들의 원하는 바를 다 채워드리지 못해 우리도 아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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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이 느끼는 애플워치 가격 대에 대해선 무난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애플워치를 사고 출입문을 나서던 구매자 B씨는 "개인적으로 애플워치 스포츠를 43만원 대에 구매했다"며 "막상 애플워치를 써봐야 하겠지만, 가격에 대해 그리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워치는 애플이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스마트 기기다.

    지난 4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9개국 1차 출시 이후 2개월간 총 279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애플워치는 홈버튼·확대/축소 등 다양한 역할을 구현하는 '디지털 크라운', 터치압력센서로 다양한 터치 동작을 인식하는 '포스 터치', 알림이 도착할 때마다 가벼운 진동을 보내는 '탭틱 엔진'이 특징이다.

    애플워치는 iOS 8.2 이상의 아이폰5, 아이폰5c, 아이폰5s,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와 연동이 가능하다.

    애플워치 국내 출시가격은 ▲애플워치 스포츠 43만9000원과 49만9000원 ▲애플워치 시계줄에 따라 67만9000원~135만9000원 ▲애플워치 에디션은 1300만원~22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