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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코스닥지수의 급등에 힘입어 주식이 주요 재테크 수단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 부동산, 채권, 정기예금, 금 등 주요 재테크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은 주식이 거뒀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기조로 많은 돈이 풀리면서 시중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돋보이는 곳은 코스닥으로, 코스닥지수는 올 초부터 지난주 장종료(26일)까지 약 6개월 동안 38.22%가 상승하며 4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코스피의 경우 작년말 대비 9.12% 상승했다.
자산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주가 상승세에 비례해 높아졌다.
지난 26일 현재 중국 본토 증시 A주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작년말 대비 수익률이 평균 15.97%에 달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9.81%의 수익률을 냈다. 이 가운데 주로 국내 중소형주에 자산을 굴린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27.11%에 달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위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올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그리스 채무협상 결렬에 따른 악재는 당장 하반기 국내 증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일(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77포인트(1.42%) 하락한 2060.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7.46포인트(2.33%) 급락한 733.04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유럽계 금융기관이 신흥국 시장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도 자금을 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도 임박한 상황이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수가 위축돼 있어, 외국인의 이탈 규모와 속도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냈다.
반면 그리스 사태 악화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면 다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하반기 증시를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주요 재테크 수단 중 증시 다음으로 부동산이 저금리 기조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105.6으로 작년말보다 2.48% 올랐다.
채권 투자는 연초대비 1.8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달러에 투자했다면 0.9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금 가격은 작년 말 대비 0.87% 하락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