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가동 예정...제일모직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이 '진두지휘' 나서
  • ▲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대한 수익성 확대 전략으로 규모의 경제를 택했다. 공장 규모와 수익성이 비례해 증가하는 만큼 새 공장 덩치를 키워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목표대로 그림이 그려진다면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이끄는 쌍두마차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오는 2025년 기준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40%를 돌파할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3만 리터 규모의 공장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설비는 100% 가동 상태다. 이곳의 영업이익률은 20~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 회사다.

    이 회사는 또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수준인 15만 리터 규모의 공장을 내년 1분기 중 추가로 돌릴 계획이다. 지난 2월에 이미 공장 건설을 완료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설비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점검하는 단계"라며 "이르면 올해 중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이 이처럼 2번째 공장 규모를 크게 가져간 까닭은 매출 대비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겠다는 판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최소 4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웬만한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5%가 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제3, 제4 공장도 2020년까지 차례로 세워 40만 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제넨텍의 바카빌 공장(34만4000리터)를 제치고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등극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규모는 360만리터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그룹에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제조,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자가면역질환치료제와 항암제, 당뇨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등 6개 제품에 대한 개발과 임상실험,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미 2개 제품의 경우 임상실험이 끝나 내년 상반기 중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7종의 추가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개발을 시작했다. 이들 제품 가운데 2~3개는 바이오베타로 불리는 신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제품 포토폴리오를 13개로 늘리게 되면 세계 최초 수준의 제약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상반기 미국 나스닥 시장도 입성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의 자회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손자회사에 속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각각 46.3%, 삼성물산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진두지휘, 가파른 성장세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