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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주 모델하우스 오픈이 이어지고 있고 청약경쟁률 역시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열기를 내뿜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월 첫 주 청약에 나선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호반건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 등 중견 건설사 역시 호성적을 냈다.
포스코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광교 더샵은 최고 17.8대 1, 평균 30.4대 1로 1순위 전 주택형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 주택형에서 나왔다. 47가구 모집에 5067명이 몰렸다.
홍동군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호수생활권과 더샵 브랜드 프리미엄, 합리적 분양가가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분양한 '공덕 더샵'도 청약에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고 165.5대 1, 평균 29.97대 1을 기록 1순위 당해 마감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공덕역이란 멀티역세권을 갖춘 데다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란 점이 부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
광교 더샵과 승부를 벌이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광교 아이파크'는 평균 25.5대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75.9대 1로 84㎡B에서 나왔다. 호수조망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광교신도시 테라스하우스로 분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최고 407.2대 1, 평균 2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양병천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대림산업이 짓는 첫 테라스하우스인 만큼 상품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쾌적한 자연환경과 교통으로 수요자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핫 플레이스' 부산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래켰다. '대연 파크 푸르지오' 청약 결과 평균 119.63대 1, 최고 164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부산 남구 대연동에 3.3㎡당 평균 965만원에 분양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역사기념관 등 문화·예술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잇고, 주변시세 대비 합리적 분양가 책정으로 높은 청약경쟁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서울 왕십리뉴타운 인근에 선보인 '왕십리 자이'도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총 251가구에 1순위에만 2704명이 몰려 평균 10.8대 1을 기록했다.
부천 원미구 상동에 분양한 '상동스카이뷰자이'는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2순위 당해 마감에 성공했다. 84㎡C는 1.27대 1로 1순위 당행에, 84㎡A(3.73대 1)와 B(3.06대 1)는 2순위 당해로 마쳤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이 분양한 '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는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9.44대 1, 최고 90.46대 1을 기록, 1순위에 마감했다.
호반건설이 의정부 민락2지구에 선보인 '호반베르디움 2·3차'도 각각 평균 1.41대 1로 전 주택형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2차는 최고 5.64대 1, 3차는 5.67대 1을 기록했다.
충북에서도 기록이 나왔다. 우미건설이 분양한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 1·2차'가 충북 일대 아파트 분양 단지 중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차에서는 84.9813㎡가 63.18대 1을, 2차도 같은 주택형이 76.79대 1로 1순위 당해 마감했다. -
한편 올 상반기 1순위 청약경쟁률이 2006 이후 최고 청약경쟁률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상반기 1순위 청약경쟁률은 9.4대 1로 2006년 판교신도시 분양 당시보다 높다. 이는 지난 2월 28일부터 청약제도 간소화가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광역시도 상대적으로 청약 시장 진입 문턱이 낮다 보니 청약경쟁률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상반기 1순위 청약경쟁률이 최고 100대 1이상을 기록한 단지는 12개에 달한다. 지방광역시 9개, 수도권 2개, 기타 지방 1개다.
김민지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양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겠지만 입지에 따른 청약 온도 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며 "관심 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 입주 물량을 체크하는 등 장기적 지표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