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동시 투자 외국인주주 찬성표 던져캐스팅 보트 쥔 국민연금, 합병 후 시너지 효과 긍정적 검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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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삼성물산 사장(사진)은 8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성사를 위한 우호 지분 확보 성과에 대해 "(합병에 찬성하는)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는 등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삼성그룹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결의되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합병 동의표를 얻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외국인 투자자로부터도 (합병 찬성에 표을 던지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 외국인 투자자가 제일모직 주식도 함께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아군으로 확보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국민연금과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 편에 섰다는 최상으로 시나리오를 그려볼 경우, 삼성물산의 우호 지분은 38%다. 합병이 결의되기 위해선 10% 안팎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삼성물산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24% 정도의 지분 중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표를 가져와야 한다.

    김 사장은 이번 합병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민연금 측에서 요청하는 자료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는 등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연금도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삼성과 마찬가지로 주가만 보고 판단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법상 문제가 없는 이번 합병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게 국민연금 내부 분위기다.

    증권사 반응 역시 삼성에 기울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20여 곳의 증권사 중 단 한 곳만 부정적 의사를 낼 뿐 나머지 모두는 삼성이 제시하는 합병 시너지와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편 미국계 헤지편드 엘리엇은 합병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를 외치고 있다. 엘리엇은 목표 투자수익을 챙기기 위해 한국으로 온 '먹튀' 투기자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