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유럽전역 확산시 항공편 영향미칠까 '전전긍긍'직항 노선 없어 당장 영향은 없지만... "미국발 항공편 움직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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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사들이 그리스 금융위기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자칫 유럽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항공편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 노선 중 그리스 직행 노선이 없어 아직까지 수요에 큰 영향은 없지만, 그리스 금융 위기가 유럽으로 번질 경우 또 다른 매출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그리스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메르스 여파로 2분기 대한항공의 예상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26% 떨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5.7%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대한항공은 총 11만5000명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메르스 확진자가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소 승객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약 취소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손실이 누적되자 대한항공은 결국 중국과 일본 노선 축소를 결정한 상황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17개 노선 운항을 오는 17일까지 줄였다. 또 최근에는 일본을 연결하는 단독노선까지 대폭 감축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한달간 예약 취소 승객이 국제선 8만6850명, 국내선 1만4864명으로 10만명을 넘겼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엎친데 겹친격으로 그리스 금융 위기가 터지며, 항공업계가 유럽 항공편 수요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를 내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저유가와 엔저로 1분기 벌어들인 수익을 메르스 여파로 한 달여만에 깎아먹었는데, 그리스 위기가 유럽으로 번질 경우 또 한 번의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그리스행 항공편·여행 예약 등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그리스 주변 유럽 국가에도 이 같은 영향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유럽 현지 항공사와 MOU를 맺거나 유럽 직항 노선을 새롭게 취항하는 등 유럽노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번 그리스 금융 위기 사태가 유럽까지 번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중 그리스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는 노선이 없어, 당장의 가시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리스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 지역 여행객 감소와 미국발 그리스행 항공편이 줄어드는 변수가 있어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유가로 1분기 실적 등이 상당히 좋았는데 메르스 영향으로 상황이 뒤집어졌다. 그런데 그리스 금융 위기로 다시 한번 타격을 입을까 걱정된다"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천수답 소작농처럼, 메르스 여파가 꺾이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수그러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