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도 아닌데 노골적 '삼성 반대' 눈살... "주총 방해 외부 동원 세력 의심도"
  •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오전 9시 33분 서울 강남구 양재 aT센터에서는 시작됐다. 당초 9시 정각에 개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원본 확인 작업이 지연되면서 30분 가량 늦게 열렸다.

    이날 참석한 주주들은 찬성과 반대로 갈라서 서로 고성을 주고 받았다.

    1950주를 쥐고 있다는 찬성 쪽 한 주주는 "소버린과 론스타 등 먹튀 해외 투기자본 모습과 닮은 엘리엇에게 국부를 유출해선 안 된다"며 "국익을 위해 합병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도 "주춤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바이오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일부 주주들 사이엔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반표 편에 선 주주들은 합병에 동의할 수 없다며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합병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네이버의 한 인터넷카페 회원은 "삼성물산 직원이 집에 3번이나 방문했다. 공정한 대결이 아니다"며 "언론에 광고를 내는 것 역시 찬성으로 몰고 가기 위한 여론몰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합병 비율을 문제 삼아 반대하는 주주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 주주는 "합병을 한다고 주식이 오른다는 보장이 있냐"면서 엘리엇에 대해서도 "해외 투자자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런 가운데 한 남성은 주주가 아닌데도 주총장에 들어와 추태를 부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이번 합병 안건과 무관하게 '삼성 반대'를 쌩뚱맞게 외치다 주총 진행요원들에게 끌려 쫒겨났다. 이 남성은 주총 시작 전 '삼성족벌 불법승계를 원천봉쇄하는 특별위원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들고 기자들 앞에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피켓 뒷면(사진)에 삼성이나 합병과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 적혀 있어 주총을 방해하기 위해 외부에서 동원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