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공매도' 극성 불구 무대응 일관... "비율 여전히 7%대"경영진 자사주 매입 등 자존심 회복 위한 특단의 대책 절실"
  • ▲ LG전자 주가 변화 그래프. ⓒ네이버 캡쳐.
    ▲ LG전자 주가 변화 그래프. ⓒ네이버 캡쳐.


    끝없이 떨어지는 주가 때문에 우리사주를 보유한 LG전자 직원들이 울상이다. 더욱이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공매도 비율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걱정이 배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주식은 3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며 4만원 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주가가 4만1350원을 기록하며, 2004년 8월12일(4만9750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주가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매도 비율이 꾸준히 7%대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동안 LG전자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 금액 비중은 7.52%에 달했다.

    이 비율은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전체 기업 중 70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주가가 5만대 후반에서 6만원에 육박할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7.69%였다는 점이다. 공매도 비율이 높다는 의미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 전망이 크다는 뜻이다.

    남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되산 주식으로 갚는 게 공매도다. 불법은 아니지만 초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적 시즌에 자주 써먹는 일종의 꼼수다. LG전자가 이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것은 주가가 되살아날 요인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주가 하락에 따른 직격탄은 LG전자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떨어졌다.

    상당수 직원들은 지난 2011년 말 주당 5만1600원에 우리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때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었다.

    우리사주 구입 당시 직원 대부분은 5만원을 마지노선으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주가가 4만원 밑으로 추락할 상황까지 염려하는 실정이다.

    LG전자 한 직원은 "4만원 선 붕괴가 코앞에 다가왔다. 속이 탄다"며 "회사에선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쯤되면 무너진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라도 무언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권성률 동부증권 팀장은 "LG전자에 대한 주식시장 관심이 차갑게 식었다"며 "지금은 시장 관심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는 특단의 포퍼먼스라도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LG전자 속사정을 가장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경영진이 나서 자사주를 구입한다면, 공매도 논란과 무관하게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면서 "이 같은 처방전을 쓰지 않더라도 시장 관심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