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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미국인 하나 만든 야구 영웅

올해 칸 라이언즈 통합 그랑프리 차지한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의 은퇴 기념 캠페인

입력 2015-07-29 15:37 | 수정 2015-07-29 15:55
경의(Re2pect) by Wieden+Kennedy 


  최근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에서는 티타늄 및 통합 부문 수상작들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다양한 매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등장하면서 최신 트렌드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집약되는 티타늄 및 통합 부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그 중 통합 부문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하나의 캠페인을 얼마나 잘 이끌어냈는지 평가한다. 올해 통합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작품은 조던 브랜드의 ‘경의(Re2pect)’. 2014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Dereck Jeter)를 내세운 스포츠웨어 브랜드 ‘조던 브랜드’의 캠페인이다. 

  데릭 지터는 오랜 세월 뉴욕 양키스의 주장으로 활동해온 최고의 인기선수다. 주로 내야수나 유격수로 활동해온 그의 별명은 ‘뉴욕의 캡틴’. 그는 실력뿐 아니라 깨끗한 매너로도 유명하다.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며 인사하는 그의 제스처는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했다. 늘 자기 몸값에 걸맞은 거액을 기부해온 것도 좋은 평판에 한 몫 했다. 

  그는 야구팬들뿐만이 아니라 스칼렛 요한슨이나 머라이어 캐리, 타이라 뱅크스 등 수많은 유명 여성 연예인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염문은 그러나 한 번도 추문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밤에는 야구계의 전설 베이브 루스도 부럽지 않다고 해서 우리나라 팬들에게 ‘밤루스’라는 별명 정도를 얻었을 뿐. 

  그렇게 사랑받아온 데릭 지터는 당연히 수없이 많은 광고에 출연해왔다. 유명인들을 이용하는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비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 유명인의 인기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캠페인에는 사회와 대중에 대한 뚜렷한 인사이트가 있다. ‘그 무엇에도 합의하지 못하는 이 시대, 데릭 지터라는 영웅에게 경의를 표하자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는 것. 흔히 현대를 ‘영웅이 없는 시대’로 규정한다. 뛰어난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가치관들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정치가나 군인에게 경의를 표하자고 했으면 과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을까? 

  이 캠페인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시카고 컵스의 존 레스터,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 루돌프 길리아니 뉴욕 시장,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 타이거 우즈, 마이클 조던, 가수 제이지를 비롯, 많은 시민들이 자기가 쓰고 있던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는 모습을 취합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캠페인이 그랑프리까지 받은 것은, 뉴욕 양키스의 2번 백넘버를 영구 결번으로 남길 만큼 멋진 한 야구선수의 아름다운 퇴장을 그렸기 때문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모두가 – 심지어 숙적이었던 뉴욕 메츠의 선수들마저 - 가치 있다고 합의할만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을 집행한 브랜드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인사이트를 끄집어 드러낸 것, 그것이 바로 이 캠페인의 진정한 미덕일 것이다. 

이연수 mermada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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