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ℓ급 작아진 디젤, 동급대비 경제적9월부터 유로6 적용, 디젤기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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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오토카페] #외국계 중견기업 차장인 고정민씨(38). 여름 휴가철을 맞아 7년 간 타온 1500㏄급 준중형승용차를 팔고 중형차로 교체할  생각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고씨는 유지비에 집중해 모델을 고르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또다른 고민이 남았다. 최근 중형차가 다운사이징 바람을 타고 쏟아진 1.5~1.7ℓ 급 터보 가솔린이 유리할지 아니면 디젤이 나은지는 쉽게 결정할 대목이 아니었다. 고씨는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영업소를 찾아 신형 중형차를 요모조모 살펴보고 발품을 팔아야했다.

    ◇작아진 심장, 높아진 출력과 연비효율

    하반기 국산 신형 중형세단에 탑재되고 있는 엔진은 배기량은 줄이고 성능과 연비를 높인 다운사이징 기술이 대세다. 다. 적은 연료를 갖고 더 높은 효율을 내는 게 특징이다. 터보차저 가솔린과 디젤차가 경쟁하면서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SM5에 1.6L 터보와 1.5디젤 엔진을 얹었다. 배기량은 준중형급으로 낮췄지만 , 터보 출력은 2000㏄ 엔진보다 30%가량 높은 190마력을 낸다. 1.5 디젤은 연비효율에서 인기를 끌었다.

    7월에는 국산 중형세단 대표주자인 쏘나타와 K5가 1.6 터보와 1.7디젤 모델을 내놓으면서 중형시장 부활을 알렸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터보 엔진은 디젤과 달리 부드럽고 조용하고, 반면 디젤은 가솔린 대비 높은 효율과 성능을 내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초기구입비용·유지비 디젤이 앞서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3사의 1500~1700cc 디젤과 가솔린 중형모델을 비교 분석한 결과, 디젤 차량의 초기구입 비용과 유지비용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쏘나타 1.7 디젤은 연비가 가솔린 대비 약25% 향상돼, 초기 구입비가 가솔린 대비 85만원 가량 높지만, 연간 연료비는 58만원 가량 절약돼 초기 구입가를 감안하더라도 5년 주행하면 205만원 경제적 이득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2016년형 K5 디젤(1.7ℓ)은 1.6ℓ 가솔린대비 1년 주행 시 108만원이 절약되며, 5년 주행하면 340만원의 경제적 이득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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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의 SM5 노바 디젤은 같은 급의 가솔린 차량에 비해 1년 주행 시 260만원 가량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M5 노바 디젤의 초기 구입비는 2,615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오히려 200만원이 낮았다. 

    연간 소비되는 연료비는131만원으로 가솔린 모델 대비 약 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주행거리 15,000km 기준  *2015.7 서울시 평균 유가 기준: 가솔린 1664.62원, 디젤 1,445.43원)

    차량 교체 시기를 5년이라고 가정하면 현대 쏘나타는 205만원, 기아 K5는 340만원, 르노삼성 SM5 노바는 500만원이 동급인 가솔린 대비 유지비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클린디젤마케팅연구소 관계자는 "디젤 승용의 경우, 9월부터 유로6가 적용되는 차만이 새롭게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국산 디젤도 연비는 높고 배기가스는 줄어드는 업앤다운 디젤 테크니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