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으로 증권·보험·은행 인력 구조조정 단행"임금 경직성도 일자리 감소 부추겨…임금체계 조정 필요"
  • ▲ 여의도 금융가 모습.ⓒ뉴데일리
    ▲ 여의도 금융가 모습.ⓒ뉴데일리


    올 2분기 금융업 종사자가 78만 9000명을 기록해 전체 취업자 2609만 8000명 중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권 종사자 비율은 2008년 1분기 3.6%에 달했으며 이후 3.3~3.5%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3.4%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분기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증권과 생명보험업계에서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이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 84만 7000명과 비교해봐도 5만 8000명이 줄어들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6%에서 계속 떨어져 지난해는 5.6%에 그쳤다.

    지난해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 기반이 나빠진 증권사와 생보사들  중심으로 희망퇴직, 점포축소가 있었고 신규 채용 규모도 줄었다. 올해는 비대면 거래 증가와 순이자마진 감소로 수익률 악화를 겪은 은행들이 인력 구조 개편에 나섰다. 

    2008년 4780개였던 시중은행 지점 수가 지난해 4422개로  줄었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1120여명, 신한은행은 310여명, 농협은행은 270여명을 각각 희망퇴직으로 감축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근로자의 고임금이 유지되는 임금 체계도 금융업 고용 축소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임금 경직성이 높은 현실 때문에 금융사들 입장에서 실적이 악화되면 인력 감축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권 임금은 기본급 중심이라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임금체계를 조정하면 인력 충원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