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우려·韓 기업 실적 부진 겹쳐"당분간 조정세 지속…위험 관리 필요"

  • 지난 7월 31일 코스닥지수가 725.06에 그치며 한 달 전에 비해 2.32% 하락했다. 코스닥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그친 것은 올해 처음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1월 중 8.95% 급등했고 2∼6월까지 매달 3% 이상 올랐다. 6월에는  지난 21일 연중 최고점인 788.13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과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요인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돼 7월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제약과 바이오주 등 상승세를 주도한 성장주들이 거품 우려로 급락했다. 특히 제약업종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5.3% 하락했으며, 올해 최고 고점에 비해 15.42% 떨어졌다.

    이 때문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던 시가총액도 다시 200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7월 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은 197조 3408억원으로 6월 말보다 5조 6745억원 감소했으며, 지난 20일 213조 4000억원과 비교하면 16조 592억원이 사라졌다. 

    외국인들도 코스닥 매도에 가세했다. 7월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416억원을 순매도해 개인이 2691억원, 기관은 250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코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지난달 31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조정 양상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지난해부터 코스닥지수가 단기조정을 보일 때마다 추세 회복에 빠르게 성공한 경우는 없다"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