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인도네시아·미얀마 등 현지 은행 인수 추진국민은행, 미얀마·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진출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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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은행들이 최근 해외 시장 진출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 동남아시아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하반기에는 국민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에서 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홍콩 등 해외 금융 중심지에 은행 복함점포를 개설하는 방안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전부터 베트남과 중국 대표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고자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전으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올해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당시 "전통적인 수익원의 한계에 부딪힌 금융 환경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고 언급하며 해외 진출을 통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해외 진출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던 국민은행도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은행들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지역에서 진출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상반기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지점과 법인을 내고 현지 시장 선점이 두드러졌다면, 하반기에는 NH농협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가세하면서 동남아시장을 두고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 진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리은행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300여 개로 확대해 해외 수익비중을 현재 6%에서 1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금융권 최초로 '아시아지역본부'를 설치하고 신규 시장을 발굴할 예정이며, 하반기 내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을 인수하거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이라는 글로벌 전략 아래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이고, 하반기 내 멕시코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필리핀 내 지점설립 인가를 획득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공략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은 현재 성장 단계에 있는 국가들이라 예대마진이 다른 지역보다 큰 편"이라며 "예전에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교포들을 상대로 한 영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현지 리테일 뱅킹이 타깃인 만큼, 신규 수익을 얻기 위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