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시베리아·유럽 연결…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진군"
  •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서 철길 침목에 서명하고 있다.ⓒ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서 철길 침목에 서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단절된 경원선 철도 복원을 위한 남측구간 기공식이 5일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게 된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진군을 알리는 힘찬 기적 소리가 한반도와 대륙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 이후 용산∼원산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지만,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이번 복원 구간은 2012년 신탄리~백마고지역 복원 후 추진이 보류됐던 지역이다. 사업은 경원선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구간에 단선철도(비전철)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508억원이다. 남북교류협력 추진협의회는 지난 6월25일 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은 아직 남북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남측 구간만 우선 이뤄진다.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를 1단계로 시행한다. 공사비는 1290억원이다.

    군사분계선까지 2.4㎞ 남은 구간은 남북 협의 후 2단계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설계·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2017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건설공사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정부는 비무장지대(DMZ)와 북측 구간 사업을 위해 남북 간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협의가 이뤄지면 북측 구간은 남측에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복원이 이뤄진다.

    국토부는 남북한 병력이 대치하는 지역에서 사업이 이뤄지는 만큼 지뢰 제거, 설계·시공 등과 관련해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환경 보호, 문화재 보존 등과 관련해서도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사업과 관련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남측 구간 완공 후 철원지역 관광객이 4배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월정리역 주변에는 제2땅굴과 DMZ평화박물관, 철새·독수리 도래지 등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원선 복원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자 남북 화해를 넘어 통일로 가는 교두보로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철원 DMZ 안보관광 활성화 등 접경지역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