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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의료원 부지(약 3만2000㎡)의 공개 입찰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간 '리턴매치'가 성사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한전) 부지(약 8만㎡)를 놓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10조5500억원를 베팅한 현대차가 4조5000억원을 제시한 삼성을 제치고 최종 낙찰 받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4일 마감되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 입찰에 삼성과 현대차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2011년 한국감정원 부지(약 1만여㎡)를, 현대차는 지난해 한전 부지를 각각 매입한 상태여서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입하면 통합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코엑스와 한전 부지, 옛 한국감정원 부지와 함께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한 축을 이루는 거점이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공개경쟁입찰로 민간사업자에 매각해 전시장, 회의장, 호텔을 건립하고 국제업무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지원공간 역할을 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9725억원이다.
삼성은 현재 가지고 있는 한국감정원 부지에다 서울의료원 부지를 더해 통합개발할 수 있는 만큼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서울의료원 부지를 사들인다면 기존 한전 부지와 함께 개발해 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전부 이전할 수 있어 삼성동 일대를 현대차 타운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매각 예정가격이 972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해 재계 1·2위인 이들 그룹 이외에는 선뜻 경쟁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리턴매치'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한전 부지 매입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만큼 1조원에 달하는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에는 다소 소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