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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1월, 일본 도쿄의 스키지 어시장에선 세계 최고가 경매신기록이 수립됐다. 무게 222kg 짜리 참다랑어 한 마리가 자그만치 18억원에 팔렸다. ㎏당 가격이 무려 844만원이 넘었다.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참다랑어는 자원 고갈 우려 때문에 국제적으로 어획량을 규제하고 있어 입하량은 매년 줄고, 경매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세계 각국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앞다퉈 참다랑어 양식에 도전하고 있지만 일본을 제외하곤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늘 부러운 눈으로 일본을 바라보던 우리나라도 드디어 참치 완전양식 성공을 눈 앞에 두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여수 거문도 가두리 양식장에서 사육중인 참다랑어에서 수정란 30만개를 채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새끼 참치를 어미로 길러내 수정란을 얻어 낸 것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는 소형 참다랑어가 잡히기 때문에 수정란을 생산하려면 어미용 대형 참다랑어로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2010년부터 참다랑어 양식 연구에 들어갔다. 국내 연안에서 어린 참다랑어를 잡아 어미까지 키우는 동안 외국에서 연구용 수정란을 들여와 종자 생산과 중간 육성 기술을 연구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확보한 수정란의 부화율은 95%로 그동안 지중해의 몰타에서 들여온 수정란보다 부화율이 두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국내에서 참다랑어 수정란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2018년 이후에는 30kg 이상의 참다랑어가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랑어류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조, 이중 고급어종인 참다랑어 시장은 10조가 넘으며 우리나라는 한 해 평균 2000톤 내외의 참다랑어 수입을 위해 10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올해 잡은 어미 명태에서 얻은 알을 부화시켜 어린 명태 6만여 마리를 안정적으로 사육하고 있다며 우리 바다에서 사리진 명태 복원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