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측 기본설계 오류로 공기 1년 지연…兆단위 손실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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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분기 3조원대 대형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부실 원흉'으로 지적되던 해양설비 시리즈 2호기의 인도를 마쳤다.

    대우조선은 지난 24일 노르웨이 시추선 전문 운용사 '송가 오프쇼어' 측에 반잠수식 시추선 2호기를 인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척당 약 5억5000만 달러의 가격으로, 총 4기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한 바 있다. 3, 4호기의 인도일정은 각각 올 말과 내년 초로 잡혀있다.

    송가 프로젝트는 대우조선 적자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힌다. 애당초 송가 측의 기본설계가 잘못된 탓에 이를 바로잡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고, 자연스레 공기가 지연되며 추가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선주 측에 넘긴 1호기는 당초 예정보다 1년 4개월, 이번에 인도한 2호기의 경우 1년여 가까이 공사가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3, 4호기 역시 약 10개월 정도 공기가 늘어난 상태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송가 측으로부터 일체의 추가비용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가 측은 비용 총액을 미리 정하고 시공사가 그 범위 내에서 설계·기자재 구매·시공 등을 전부 책임지는 턴키방식으로 계약했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은 "송가 측 기본설계 오류로 대규모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를 보전해달라는 내용의 중재를 지난달 영국 LMAA(런던해사중재협회)에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