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8.84% 인상한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29일 임금협상안에 대한 종업원 찬반투표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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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가 창립 이래 첫 파업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타이어 노사가 '201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17차례 협상 끝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7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실질임금 8.84%를 인상한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 했다. 이는 생산기능직의 기본급 3.94% 인상과 정기상여금 600% 통상임금화를 통한 4.9%의 임금인상효과를 더한 것이다.

    자녀의 대학 학자금 한도 증액과 창립기념 단합대회 교통비 인상,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에 대한 근속수당 신설 등 단체협약 사항에 대한 협상도 잠정 타결됐다. 이로써 노조는 29일 임금협상안에 대한 종업원 찬반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 부담스럽더라도 직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간의 단합을 강조했다.

    앞서 한국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폭을 두고 대립해왔다. 노조는 기본급 기준 6.7%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악화된 수익성을 고려해 1% 인상을 고수해왔다.

    이에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86.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돼 있는데다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이라며 "이처럼 국내 타이어업계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타이어의 이번 합의는 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간 '임금피크제 도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서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이날까지 약 49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