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신규 패션브랜드 30여개 론칭현대홈쇼핑, 품질고급화 위해 한섬 협업···여성복 '모덴'첫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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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J오쇼핑이 새롭게 선보이는 시선인터네셔널 ‘칼리아’의 김지호씨 화보 컷. ⓒCJ오쇼핑
    ▲ CJ오쇼핑이 새롭게 선보이는 시선인터네셔널 ‘칼리아’의 김지호씨 화보 컷. ⓒCJ오쇼핑

     

    지난해 단독 브랜드와 간판 쇼호스트 등을 앞세워 '패션전쟁'을 펼친 홈쇼핑업계가 올 하반기 다시 한 번 맞붙는다.

    가을·겨울 패션 성수기를 겨냥한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서비스 고급화를 내세우면서, 단독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거나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등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해 패션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디자이너는 물론, 국내엔 아직 유통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널리 알려진 유명 브랜드를 안방 소비자들에게 발빠르게 소개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하반기 시즌 이태리 직수입 브랜드와 프랑스 부띠끄 디자이너의 신규 브랜드를 다수 론칭할 예정이다. 

    다른 홈쇼핑에서 보기 힘든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들과 협업도 강화한다. 칼 라거펠트·마르니·마틴 마르지엘라 등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온 H&M처럼 패션업계를 이끌어가는 국내 톱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 내셔널 브랜드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앞서 GS샵은 지난 상반기 신세계 인터내셔널과의 협업 브랜드 '에디티드'를 론칭해 화제를 모았다.  

    CJ오쇼핑은 올 추동 시즌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패션 카테고리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이 회사는 연말까지 30여개에 달하는 신규 브랜드를 들여올 방침이다. 

    기존 스테디셀러 브랜드 위주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캐주얼·포멀·트렌디·클래식·프리미엄 고가·디자이너 협업·SPA 브랜드 등으로 패션 의류 카테고리를 세분화 하고, 액세서리와 가방 등 패션 잡화의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오쇼핑 측은 "홈쇼핑에서 시즌 별 신규 브랜드 론칭이 많아야 평균적으로 10개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며 "모든 경쟁사가 패션 강화를 내세우는 만큼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 보장과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패션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들을 대거로 론칭하며 관련 방송 편성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샤트렌·바닐라비·얼진 등 신규 패션 브랜드들을 특집 방송을 통해 단독 론칭하며 총 30여 개 브랜드, 50여 개의 주력 상품을 소개한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선보인 기획 특집 방송 '패션 이즈 롯데(Fahion is LOTTE)'에선 단독 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의 상품들이 잇따라 소개됐다. 

    현대홈쇼핑 역시 고급 의류 브랜드를 유치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타임·마인·시스템 등 고급 브랜드를 가진 한섬과 협업, 오는 3일 부터 여성복 '모덴'을 첫 판매한다. 모덴은 백화점그룹이 2012년 한섬을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이를 기점으로 패션부문 매출의 5~10%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의류 판매 비중을 40%대까지 높여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모덴 출시를 계기로 홈쇼핑 패션의 프리미엄화를 선도해 2020년까지 패션 매출 비중을 4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춘하 시즌엔 모덴의 남성복 라인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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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홈쇼핑업계가 이처럼 패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홈쇼핑을 대표하는 상품군이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가 장기 불황에 가짜 백수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덮쳐 상반기 최악의 매출 부진을 겪었을 때도 패션(잡화 포함) 매출은 전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GS샵과 롯데홈쇼핑 약 40%, CJ오쇼핑 38%, 현대홈쇼핑 31%로 패션 매출 비중은 높다.

    실제로 홈쇼핑들은 상반기 잇따른 악재에 2분기 매출이 급감하는 등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624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3.2% 감소한 253억 원을, 당기순이익도 20.5%나 줄은 249억 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나 줄은 2862억 원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0.6% 감소한 19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34.6%  급감한 260억 원을, 당기순익은 42.4% 줄어든 225억5900만 원을 기록했다.

    따로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하지 않는 롯데홈쇼핑은 백수오 판매액이 가장 높았던 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반기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새 전략 카드로 주력 카테고리인 패션 전략을 수립, 패션 매출 끌어올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다른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 검증된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홈쇼핑업계는 앞으로도 점점 단독 브랜드 등 패션 콘텐츠를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