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CJ E&M 중심으로 영화·방송·음악·공연 등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 목표
-
-
-
-
▲ CJ그룹이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0년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의 모습.ⓒCJ그룹
"CJ의 문화사업 분야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 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톱 10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식품회사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 발돔움 한 CJ그룹(회장 이재현)이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에 나섰다.
CJ그룹은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0년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CJ의 20년 성과를 점검한 뒤 새로운 비전을 알리는 자리로 발표자인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채욱 대표는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해 문화 사업 규모를 4배 이상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CJ그룹은 CJ E&M·CGV·헬로비전 등영화제작부터 TV채널까지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컴캐스트(2013년 기준 매출 70조 원), 월트디즈니(50조 원) 기업들과 비교하면 부진한 상황이다.
CJ는 이들과의 경쟁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세웠다. CJ CGV는 현재 한국·미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등 6개 국가에 걸쳐 1637개 보유한 스크린을 2020년에는 12개국 1만여 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전체 스크린의 약 80%와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CJ 측은 "이 목표가 달성되면 현재 연간 1억3000만 명인 CGV 관람객은 2020년 7억 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며 "또 전 세계 영화 관람객의 8%를 차지하는 세계 톱 클래스 극장기업이 되면서, 한국 영화를 전 세계인에게 전파하는 K-무비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J E&M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개발을 담당한다. 영화사업부문의 경우 중국·동남아 현지 합작 영화 제작 및 배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4개 국가에서 현지 합작으로 제작 및 배급되는 작품은 연간 8편 정도로 이는 영화사업 전체 매출액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영화사업부문은 현지 합작 영화 편수를 점차 늘려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방송사업은 해외 미디어 파트너와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하고, 음악과 공연사업도 현지 지적재산권(IP)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되고,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후 영화와 책으로 나온 것처럼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CJ E&M의 전체 매출 중 8.5%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20년까지 43%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CJ 그룹은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약 10조 원 가량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해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식품회사였던 제일제당이 현재의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해 '제 2의 창업'을 이룩한 것은 최고경영진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현재 오너 부재로 과감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