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로 1조2000억원을 수혈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에 나선 것에 대해 삼성증권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유상증자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4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각각 하향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일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현 발행 주식 총수의 100%인 4395만8609주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2만7450원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2067억원의 운영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상당기간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현 시가총액이 1조6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는 큰 규모이기 때문.


    정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의 기회 요인 포착 및 대형화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측면에서 취지는 이해하지만 향후 KB금융지주 등 경쟁 구도, 이에 따른 과도한 인수가 제시, M&A 실패시 유휴자본의 활용처 발굴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한국형 투자은행(IB)로의 도약과 함께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의 인수를 추진한다.

    유상증자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자본금은 3조7000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000억원)과 KBD대우증권(4조2000억원)에 이어 자본금 기준 업계 3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11월 초 마무리될 예정인 유상증자 이후에는 무상증자가 이어져 기존 주주 및 유상증자 참여 주주 모두에게 총 발행 주식 대비 30%에 해당하는 2637만5165주를 나눠준다.